신명철 “1년동안 퓨처스리그…13년차인 내가 많이 배웠다”

입력 2014-12-16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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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명철은 제10구단 kt의 창단 멤버라는 자부심을 위해 2014년 시즌 전체를 퓨처스리그에서 보냈다. 프로 13년차 베테랑으로 쉽지 않은 결정이었지만 “단 한 번도 후회한 적이 없다. 오히려 잘 한 결정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스포츠동아DB

■ kt 신명철의 용기있는 도전

kt행 후회? 창단 멤버 자부심만 넘친다
주장으로서 소통의 문화 만들도록 최선
같은 포지션 박경수와는 선의경쟁할 것

2013년 11월. 신명철은 소속팀이었던 삼성 단장을 찾아갔다. “아직 은퇴할 나이는 아닌 것 같다. 뛸 수 있는 구단을 찾아보고 싶다”며 자유계약선수로 방출해 줄 것을 부탁했다. 당시 35세. 삼성에서 “적지 않은 나이인데 괜찮겠냐?”고 물으며 만류했지만 재차 “마지막으로 도전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삼성은 트레이드 카드로 쓸 수도 있었지만 팀의 새로운 전성기를 이끈 주인공 중 한명인 신명철의 야구 인생을 생각해 방출을 결정했다.

신명철에게 얼마 후 전화 한통이 걸려왔다. 신생팀 kt 지휘봉을 잡은 조범현 감독이었다. “2014년 한 시즌을 통째로 2군(퓨처스리그)에서 뛰어야 하는데 괜찮겠냐?”는 말이었다. 곧장 답했다. “열심히 뛰겠습니다!” 2014년 신명철은 뜨거운 태양 아래에서 펼쳐지는 퓨처스 리그를 달궜다. 신인선수들이 대다수인 팀에서 주장을 맡아 팀을 밝게 이끌었다. 내년 1군 데뷔를 앞둔 12월, 신명철은 수원 kt위즈파크에서 개인훈련을 하느라 땀을 흘리고 있었다.


-1년 전 프로 13년차 베테랑으로 한 시즌 전체를 퓨처스리그에서 뛰어야 하는 kt입단이 쉬운 결정은 아니었을 것 같다.

“단 한 번의 후회도 없었다. 감독님 전화를 받는 순간 내게 큰 기회라고 생각했다. 신생 구단의 출발을 함께하는 선수 중 한명이라는 자부심을 느끼며 한 해를 뛰었다. 퓨처스리그에서 최선을 다하는 젊은 선수들을 보며 깨달은 것도 많다. 몇 년 후가 될지 모르지만 은퇴하면 지도자에 도전하고 싶었는데 올 한해 감독, 코치님들에게서 많은 것을 배웠다.”


-개인훈련에 참가한 선수들이 많다. 모두 표정도 밝고 활기가 넘친다.

“신생팀에 어울리는 역동성이라고 해야 할까. 비활동 기간이기 때문에 코칭스태프들이 인사도 안 받아주지만(웃음) 누가 시키지도 않았는데 일찍들 나와 최선을 다하고 있다. 젊은 팀이다. 그리고 kt다. 클럽하우스 벽에 공지사항을 따로 붙이지 않는다. 카카오톡 단체방을 통해 전달하고 의견을 주고받으며 소통하고 있다.”


-특별지명과 FA선수들이 새로 합류했다. 특히 박경수는 포지션(2루)이 같다.

“경쟁은 팀을 건강하게 해준다. 박경수 선수와도 선의의 경쟁을 펼치겠다. 다만 새로 입단하는 선수들에게 모두 전화를 걸어 ‘선배라고 후배들의 등 번호를 일방적으로 가져가는 일은 없도록 하자, 간절히 원하면 정중히 부탁하자’고 했다. 첫 출발이기 때문에 팀 문화를 어떻게 만들어 가느냐가 중요하다. 서로 소통하고 즐겁게 야구할 수 있는 팀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개인적으로도 아픈 곳 없이 몸이 상쾌하다. 1년 동안 퓨처스에서 느끼고 배운 점을 내년 그라운드에서 펼치고 싶다.”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rushlk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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