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선우, 야구 해설위원 변신 “부담 100배…나답게 하겠다”

입력 2014-12-16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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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한 김선우. 스포츠동아DB

18일 MBC스포츠플러스와 계약…해설공부 돌입

김선우(37·은퇴·사진)가 MBC스포츠플러스에서 야구해설위원으로 변신한다.

김선우는 15일 “여러 곳에서 좋은 제안이 있었지만 MBC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으로 결정했다. 해설은 처음이라 공부를 시작했는데 부담 100배다”고 전했다.

김선우는 은퇴 소식이 알려지면서 수많은 ‘러브콜’을 받았다. 해설위원뿐 아니라 지도자로서 가치를 인정한 이들의 연락이 끊이질 않았지만 그는 일단 휴식기를 갖고 그동안 고생한 가족과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물론 미래에 대한 고민은 계속 됐다. 최종 결정은 야구해설가였다.

MBC스포츠플러스가 김선우를 선택한 이유는 메이저리그 해설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그는 메이저리그 1세대다. 휘문고 시절부터 시속 150km의 빠른 공을 던지며 초고교급 투수로 활약했고, 고려대 재학 중이었던 1998년 보스턴에 입단해 미국생활을 시작했다. 2001년 메이저리그로 승격된 뒤 몬트리올, 콜로라도, 신시내티, 샌프란시스코 등 여러 팀을 거쳤다. 콜로라도 시절이었던 2005년에는 ‘투수들의 무덤’이라는 쿠어스필드에서 샌프란시스코의 강타선을 상대로 완봉승을 거두기도 했다. 단순히 메이저리그뿐 아니다. 마이너리그에서의 경험도 있어 심도 깊은 해설이 가능하다. 또 그는 평소 책을 많이 읽으며 단순히 몸이 아닌 야구지식을 꾸준히 습득해왔다.

김선우는 18일 MBC스포츠플러스와 정식 계약할 예정이다. 벌써부터 준비에 돌입했다. 그는 “주변에서 다들 ‘잘 할 것’이라고 얘기해주셔서 부담이 더 크다”며 “읽기 연습을 하고 있는데 생각보다 쉽지 않다”고 혀를 내둘렀다. 그래도 김선우는 “(해설도) 나답게 하겠다”며 책임감을 드러냈다. 그는 현역 생활을 정리하면서도 “나답게”라는 표현을 썼다. 선수가 스스로 유니폼을 벗는 건 말처럼 쉽지 않다. 평생을 바쳐온 어떤 일을 그만둬야할 시기를 결정하는 일이기 때문이다. 김선우는 객관적으로 자신의 상황을 판단해 과감하게 결정을 내렸다. 야구해설 역시 전문적이면서 냉정하게, 그러나 선수들을 따뜻하게 감쌀 줄 아는 ‘김선우다운 해설가’를 꿈꾸고 있다.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hong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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