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아 검찰 출석, 쏟아지는 질문에 눈물 글썽이며 “죄송합니다”

입력 2014-12-17 17: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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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콩 회항’ 조현아 전 부사장이 17일 오후 서울서부지검에 출석한 가운데 취재진 앞에서 고개를 숙인 모습이다.

'조현아 검찰 출석'

땅콩 회항의 주인공 조현아의 검찰 출석 소식이 화제다.

17일 오후 1시 50분께 서울 마포구 서울서부지검 청사 정문에 최근 전국을 들썩이게 한 '땅콩 회항'의 주인공 조현아 대한항공 전 부사장이 모습을 드러냈다.

영하의 맹추위에 '칼바람'이 매서웠던 이날 흰색 목도리를 빼고는 코트, 바지, 구두까지 검은색으로 맞춰 입은 조 전 부사장은 검은색 승용차에서 변호인인 서창희변호사와 함께 내렸다.

그는 청사 입구를 에워싼 취재진을 향해 고개를 반쯤 숙인 채 힘없이 한 걸음 한 걸음 내디뎠다. 정문 앞에 다다르자 쏟아지는 플래시 세례를 향해 허리를 '푹' 숙여 인사했다고 연합뉴스가 전했다.

조 전 부사장은 '검찰 수사까지 받게 됐는데 심경을 말해 달라'는 말에 "죄송합니다"라고 말했다. 그의 말은 입 모양을 통해 겨우 알아들을 수 있을 뿐, 거의 들리지 않을 정도로 목소리가 작았다.

'국민에 한마디 해 달라', '사과가 왜 이리 늦었느냐', '한 말씀 해달라'는 요구에 "죄송합니다"라는 대답만 반복했고, '승무원 폭행을 인정하느냐', '욕설을 했다거나 어깨를 밀쳤다는 것을 인정하느냐' 등 다른 질문에는 침묵으로 일관했다.

조 전 부사장은 손에 든 검은색 핸드백을 꼭 붙잡고 있었고, 허리를 반쯤 숙인 탓에 머리카락은 얼굴을 거의 가렸다. '죄송합니다'라는 말을 할 때를 제외하고는 입은 굳게 닫혀 있었다. 고개를 숙인 코끝에는 눈물 한 방울이 맺혔다.

조 전 부사장은 쏟아지는 질문을 뒤로하고 침묵 속에서 취재진을 마주한 뒤 천천히 걸음을 옮겨 오후 2시께 청사 안으로 들어갔다.

검찰은 이날 '땅콩 회항' 사건과 관련해 조 전 부사장을 상대로 지난 5일(미국현지시간) 대한항공 KE086 여객기 일등석에서 벌어진 상황과 램프리턴(탑승게이트로항공기를 되돌리는 일) 경위를 확인할 방침이다.

누리꾼들은 이 같은 소식에 "조현아 검찰 출석, 제대로 조사받아라" "조현아 검찰 출석, 잘못을 알긴 아나" "조현아 검찰 출석, 엄벌하자" 등의 반응을 보였다.

동아닷컴 온라인뉴스팀 기사제보 star@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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