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환-김시우(오른쪽). 사진제공|CJ
이동환은 17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팜비치의 PGA 내셔널 골프장 파지오 코스(파72)에서 열린 Q스쿨 최종 6라운드에서 2언더파 70타를 쳐 합계 10언더파 419타로 공동 21위, 같은 조에서 경기한 김시우는 4언더파 68타를 쳐 합계 8언더파 421타로 공동 35위에 각각 올라 45위까지 주어지는 내년 웹닷컴투어 출전권을 확보했다. 둘은 시즌 중 실시되는 2번째 리셔플(reshuffle)까지 출전권을 보장받게 된다. 1위에 오른 브래드 프리치(캐나다)는 시즌 내내 리셔플 없이 투어에 출전할 수 있는 시드를 보장 받았고, 2위부터 10위까지는 3번째 리셔플, 11위부터 45위까지는 2번째 리셔플까지 자동 출전을 보장받는다. 시즌 중 총 3차례 진행되는 리셔플은 시즌 첫 대회부터 4개 대회(2014시즌 기준)마다 적용되며, 상금랭킹에 따라 출전순위가 조정된다. 이동환과 김시우는 최소 8개 대회까지 자동으로 출전할 수 있다.
이동환은 뒷심이 좋았다. 3라운드까지는 부진했다. 73-74-71타를 치며 80위권 아래로 떨어졌다. 그러나 4라운드에서 4타를 줄이며 분위기를 반전시켰고, 5라운드에선 무려 8타를 줄이며 순위를 대폭 끌어올렸다.
김시우는 투지와 정신력이 빛났다. 3라운드까지 10위권을 유지해 무난한 통과가 예상됐다. 그러나 4라운드 4번홀(파4)에서 러프에서 공을 쳐내다가 클럽이 나무뿌리에 걸리는 바람에 손목을 다쳤다. 경기를 계속하기 힘든 상황이었지만 포기하지 않았다. 이날만 무려 8타를 잃어 순위는 87위까지 추락했다.
그러나 응급치료를 받고 다음날 다시 경기에 나선 김시우는 5∼6라운드에서 8타를 줄이는 강한 집중력을 발휘하며 출전권을 따냈다. 2012년 PGA 투어 Q스쿨 최연소 합격의 기록을 세웠던 그는 올해까지 3회 연속 통과했다. 김시우는 “지난해 웹닷컴투어를 뛰면서 많은 경험을 쌓았고 자신감도 생겼다. 내년에는 첫 우승과 PGA 투어 입성을 목표로 모든 걸 쏟아 붓겠다”고 다짐했다.
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na187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