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가요결산] ‘인기곡’과 ‘화제의 곡’은 따로 있다 ②

입력 2014-12-18 10:2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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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에서 이어

●6월~8월


여름시즌의 시작이라고 할 수 있는 6월이지만 대중들은 신나는 댄스곡보다 이지리스닝 곡을 선호했다. 6월 차트 1~3위는 정인x개리의 ‘사람냄새’와 플라이 투 더 스카이의 ‘너를 너를 너를’, 태양의 ‘눈 코 입’으로 모두 잔잔하고 듣기 편한 곡이라는 공통점을 지니고 있다.

특히 6월은 범위를 10위까지 넓혀 봐도 댄스곡은 엑소의 ‘중독’ 단 한곡에 불과 할 정도로 멜로디컬하고 자극적이지 않은 곡들이 인기를 얻어 눈길을 끌었다.

잔잔한 곡들이 인기를 얻은 만큼 6월 가요계는 큰 이슈 없이 지나갔지만 태양의 경우 관련기사 건수가 2931건을 기록해 높은 인기를 새삼 입증했다.

7월은 가요계 아픔이 존재한 달이다. 1994년 그룹 쿨로 데뷔해 가요계와 영화, 방송, 드라마 등을 넘나들며 활발한 활동을 펼친 유채영이 유명을 달리했다.

실제 7월에는 故 유채영과 관련된 기사가 3794건이 쏟아져 많은 애도의 뜻을 보냈다.

이 밖에 7월과 8월에는 하반기 최고의 히트곡으로 손꼽히는 산이x레이나의 ‘한여름밤의 꿀’이 역시나 높은 순위를 기록했지만 정작 화제성적인 측면에서는 크게 주목을 받지 못해 감상용 노래임을 드러냈고, 여름을 대표하는 걸그룹 씨스타의 ‘Touch My Body’도 성적에 비해 화제성에서는 다소 떨어지는 모습을 보였다.

오히려 6~8월 중 가장 눈에 띄는 활약을 펼친 인물은 박보람으로, 그녀의 데뷔곡 ‘예뻐졌다’는 8월 월간차트 3위, 기사수 역시 2072건을 기록해 인기와 화제성 모두 고른 성적을 거뒀다.

6~8월 기간 동안의 진짜 승자는 바로 Mnet ‘쇼미더머니3’다. 8월 한 달 동안에만 무려 6194건의 관련기사가 쏟아져 나온 ‘쇼미더머니3’는 월간차트 3위권에 이름을 올린 곡은 배출하지 못했지만 화제성과 이슈성에서 만큼은 단연 압도적인 수치를 기록했다.


●9월~11월


9월부터 11월은 가요계가 온통 충격에 휩싸인 기간이다. 9월에는 걸그룹 레이디스코드의 권리세와 고은비 두 안타까운 목숨을 잃어야했고, 10월에는 가요사에 큰 족적을 남긴 신해철마저 저세상으로 보냈기 때문이다.

이 사고와 사건이 가져온 충격은 실로 엄청난 것으로, 9월 레이디스코드와 관련된 기사는 12225건, 10월 故 신해철과 관련된 기사는 14939건이 출고돼 이들에 대한 애도와 슬픔에 동참했다.

특히 故 신해철의 경우 의료사고 여부를 두고 법정 공방이 이어지면서 11월에도 10322건의 기사가 쏟아졌고, 현재까지도 그의 소식을 전하는 많은 기사들이 나오고 있는 중이다.

레이디스코드와 故 신해철 외에 9~11월 기간 중 많은 이슈를 몰고 온 주인공은 서태지와 MC몽이다.

‘문화대통령’ 서태지는 차트 순위에 이름을 올리지는 못했지만 10월 한 달 동안 ‘소격동’과 관련해 무려 4682건의 기사가 출고 돼 올 한 해 가장 큰 이슈를 모은 곡에 등극했다.

또한 11월 월간차트 1위를 차지한 MC몽은 10위내에 무려 6곡을 올려놓는 저력을 발휘했고, 단 한 번의 방송 없이도 기사건수가 2664건을 기록해 그에 대한 관심이 얼마나 뜨거웠는지를 보여주었다.

이밖에 11월에는 월간차트 6위를 기록한 하이수현의 ‘나는 달라’가 1399건의 기사수를 기록해 선전을 펼쳤다.


●기사수는 결국 가수의 비즈니스 경쟁력

어느 가수 혹은 곡에 대해 얼마나 많은 기사가 나오느냐는 방송 출연의 유무, 솔로와 그룹의 차이, 쇼케이스의 개최 여부 등 여러 가지 변수가 있기는 하지만, 지금까지의 비교를 통해 ‘인기곡’과 ‘화제곡’이 확연히 나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여기서 발생하는 의문은 이처럼 기사노출이 반드시 음원 순위와 직결되지 않는데, 기획사들이 언론 노출에 집중하는 이유가 무엇인가가 그것이다.

가장 큰 이유는 역시 ‘인지도’와 ‘돈’이다.

아이돌의 경우 언론에 많이 노출이 되고 화제를 모을수록 사람들의 관심도는 높아지고, 이는 광고와 방송출연 등 추가적인 수입과 활동으로 연결되기 때문이다.

한 아이돌 기획사의 관계자는 “물론 음원순위가 한 단계 더 올라가면 좋기야 하겠지만 선택을 하라면 기사 10개가 더 나가는 것을 선택하겠다”라며 “CF처럼 유행에 민감한 분야에서는 인지도나 이미지를 중요시하기 때문에 기사가 많이 나올수록 도움이 된다”라고 밝혔다.

신인급 가수를 맡고 있는 또 다른 관계자 역시 “실제 사람들이 보지않는 기사라고 할지라도 비즈니스 측면에서는 기사수가 많을수록 경쟁력이고 무기이다”라며 “작가들이 방송 섭외를 할 때 기사를 참고하는데 일반적이고, 특히 해외에서의 행사 등을 진행할 때는 기사의 수가 가수를 소개하고 어필할 수 있는 가장 확실한 자료로 활용되기 때문에 신경을 쓸 수밖에 없다”라고 설명했다.

사진|동아닷컴DB
동아닷컴 최현정 기자 gagnra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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