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호 “유격수로 출발하고 싶다…옮긴다면 2루보다 3루”

입력 2014-12-22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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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그 도전의 시작!’ 강정호(넥센)가 21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메이저리그 포스팅 결과 수용에 따른 기자회견에서 정장차림으로 글러브와 공을 다루면서 환하게 웃고 있다. 목동|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트위터 @bluemarine007

■ ‘메이저리그 도전’ 강정호 일문일답

포스팅 금액보다는 도전하는데 더 큰 의미
류현진에게는 무조건 직구 던지라고 말해
최고 마무리 신시내티 차프만 볼 치고 싶어

강정호(27·넥센)의 메이저리그 도전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강정호는 21일 목동구장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메이저리그 포스팅 결과 수용에 따른 소감과 앞으로의 준비과정, 각오 등을 밝혔다. 넥센은 전날(20일) 오전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전달한 입찰액인 500만2015달러(약 55억)를 전달받고, 곧장 강정호의 포스팅 입찰 결과를 수용했다. 강정호는 이날 인터뷰에서 “도전하는 데 의미를 두고 싶다. 가서 잘 하겠다”는 소감과 포부를 밝혔다.


-포스팅 결과를 받았는데.

“(금액이) 나왔을 때 ‘진짜 가는 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제 시작이라는 느낌이 몸에 와 닿았다. 금액보다는 도전하는 데 의미를 두고 싶다. 가서 잘 해야 할 것 같다.”


-포스팅 구단이 발표되지 않았다.

“진짜 궁금하다. 어떤 리그와 지구를 가느냐보다 나를 제일 필요로 하는 팀에 갔으면 한다. 꾸준하게 기회를 얻을 수 있는 팀이었으면 좋겠다.”


-주변 반응은.

“주위 분들은 이미 가는 걸로 생각하신다. 도전 자체로도 많은 응원을 해주시고 계신다.”


-류현진(LA 다저스)의 조언이 있었나.

“어제 만났다. 현진이는 나한테 관심이 없다(웃음). ‘다저스 오면 좋은데 아닌 것 같다’고 하더라. 리그에서 만난다면 무조건 직구 던지라고 했다.”


-현지에서 수비 논란과 2루수 등의 얘기가 나온다.

“유격수로 출발하고 싶다. 사정상 옮겨야 한다면 2루보다는 3루수가 낫지 않을까.”


-메이저리그에서 성공한 일본인 내야수가 드물다.

“(아시아인에 대한)편견을 깨고 싶다. 체력적인 면에서 겨울 내내 준비를 많이 해야 될 것 같다. 타구는 적응하기 나름이다. 꾸준히 기회 얻는다면 빨리 적응해서 잘 할 것이다. 믿고 쓸 수 있는 선수가 됐으면 하는데, 시간이 필요하니까 구단이 얼마나 신뢰를 하고 믿어줄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부담이 없지 않을 텐데.

“아무래도 야수, 특히 내야수는 일본인 선수들도 안 좋게 끝났고, 야수로는 (포스팅시스템을 통한)한국인 첫 진출이라 부담이 되는 건 사실이다. 내가 잘 해야 다른 한국선수들도 메이저리그에 올 수 있기 때문에 책임감과 부담감이 크다.”


-메이저리그는 어렸을 때부터 꿈꿨나.

“솔직히 갈 수 있을지 몰랐다. 근데 아버지께서 야구 시작 때부터 ‘빅리그’에 가야 한다고 각인시켜주셨다(웃음). 결과를 받고 연락 드렸더니 ‘이제는 가서 잘 해야 하지 않겠냐’고 짤막하게 말씀해주셨다. 시원시원하시다. 저랑 비슷하다.”


-메이저리그 진출 첫해 예상 성적은.

“풀타임 유격수로 뛴다는 전제 하에 타율 2할6푼∼2할7푼에 15홈런이면 잘 한 거 아닐까.”


-상대해보고 싶은 투수는.

“신시내티의 마무리투수 아롤디스 차프만이다. 최고의 마무리인데 쳐보고 싶다. 어떤 볼일지 궁금하다.”


-향후 일정은.

“아직은 잘 모르겠다. 에이전트랑 상의해봐야 한다. 지금은 운동하면서 준비하고 있다.”

목동|박상준 기자 spark4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sangjun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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