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호 “난 한국대표… 편견 깨겠다”

입력 2014-12-22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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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만2015달러의 포스팅 결과를 수용하며 메이저리그 진출 첫 발을 내디딘 강정호(넥센)가 21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오른 주먹을 쥐며 미국무대 진출 자신감을 드러냈다. 강정호는 “아시아 유격수에게 깔린 메이저리그의 편견을 깨고 싶다”고 힘주어 말했다. 목동|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트위터 @bluemarine007

500만2015달러의 포스팅 결과를 수용하며 메이저리그 진출 첫 발을 내디딘 강정호(넥센)가 21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오른 주먹을 쥐며 미국무대 진출 자신감을 드러냈다. 강정호는 “아시아 유격수에게 깔린 메이저리그의 편견을 깨고 싶다”고 힘주어 말했다. 목동|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트위터 @bluemarine007

■ ‘500만2015달러’ 포스팅 수용
야수 ML 첫도전 강정호의 각오

일본출신 내야수들 실패 겪었지만
내 스타일대로 아시아선수 편견 깰 것
ML 첫해 목표는 타율 2할7푼·15홈런
최고금액 입찰 구단 나도 궁금해
꾸준하게 기회 줄 수 있는 팀이었으면…

최고액 입찰구단 밝혀지면 연봉협상 돌입

“아시아 유격수는 안 된다는 편견을 깨고 싶다”

강정호(27·넥센)의 메이저리그 도전이 마침내 서막을 열었다. 강정호는 21일 목동구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일본 선수들도 실패한 내야수, 한국대표로 해내고 싶다”며 한국프로야구 출신 야수로서 최초로 빅리그 도전에 나서는 포부를 밝혔다.

이에 앞서 넥센은 20일 오전 메이저리그 사무국과 한국야구위원회(KBO)를 통해 포스팅 공시에 따른 최고 응찰액인 500만2015달러(약 55억원)를 전달받은 뒤 1시간여의 회의를 통해 속전속결로 수용 의사를 밝혔다. 500만 달러는 스즈키 이치로의 1213만 달러(2000년 시애틀), 니시오카 쓰요시의 532만 달러(2010년 미네소타)에 이어 동양인 야수 역대 3위이자 내야수로서는 니시오카에 이어 역대 2위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아직 최고금액을 써낸 메이저리그 구단의 실체는 드러나지 않았지만, 22일 혹은 늦어도 23일이면 밝혀질 전망이다. 강정호는 대리인인 옥타곤월드와이드(대표 앨런 네로)를 통해 최고 응찰액을 써낸 구단과 한 달 동안 연봉 협상에 들어간다.


● 아시아 선수 편견을 깬다

강정호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시종일관 여유 있는 모습을 보이며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직접 “인터뷰를 시작하겠다”고 너스레를 떨며 딱딱했던 기자회견장 분위기를 이끌었다. 포스팅 금액을 받아들고 “이젠 ‘진짜 가는 구나’하고 생각이 들었다. 본격적인 시작이라는 게 몸에 와 닿았다”고 설렘을 드러냈다. 미국시장의 평가에 대해 “유격수로서 홈런을 많이 치는 게 쉽지 않은데, 장타력을 높이 봐주신 것 같다”며 “유격수로 출발하고 싶다. 체력적인 면에서 겨울 내내 준비를 많이 해야 될 것 같다. 타구는 적응하기 나름이다”고 말하면서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어 거침없이 포부를 드러내기도 했다. 일본에서는 마쓰이 가즈오, 니시오카 쓰요시, 나카지마 히로유키, 가사와키 무네노리 등 최고 유격수들이 미국무대에 진출했지만 연착륙에 실패했다. 그러나 강정호는 풀타임 첫해 유격수로 출전해 타율 0.260∼0.270에 15홈런을 기록하는 것을 목표로 삼으면서 “(아시아 선수에 대한) 편견을 깨고 싶다. 가서 부딪혀보는 내 스타일대로 풀어나가겠다”는 뜻을 나타냈다.

● 믿고 쓸 수 있는 선수될 것

관건은 신뢰와 적응이다. 강정호는 자신을 선택한 구단이 어디일지 궁금함을 참지 못했다. 다만 팀에 대한 한 가지 바람을 드러냈다. 그는 “금액은 중요하지 않다. 꾸준하게 기회를 줄 수 있는 팀이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적응까지 시간이 필요한데 구단이 얼마나 믿고 신뢰해줄지를 성공의 관건으로 꼽은 것이다.

강정호는 시상식 등으로 바쁜 12월 일정 속에서도 꾸준히 몸을 만들고 있다. 162경기를 치러야 하는 만큼 체력적으로 완벽한 모습을 만들기 위함이다. 그는 “휴가를 가고 싶었는데 시간이 없었다. 지금 당장 운동할 시간도 부족하다. 노력형이라 운동을 안 하면 불안하다. 겨울 내내 준비를 잘 해서 직접 부딪혀보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목동|박상준 기자 spark4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sangjun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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