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행 롱런? 분위기·공감대·영향력이 답이다

입력 2014-12-22 06:5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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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 스테디셀러’로 불리는 그룹 왬!(앤드류 리즐리·조지 마이클)의 ‘라스트 크리스마스’가 담긴 앨범과 영화 ‘나 홀로 집에’의 포스터 그리고 머라이어 캐리의 ‘메리 크리스마스’ 앨범.(왼쪽부터) 스포츠동아DB

‘크리스마스 스테디셀러’로 불리는 그룹 왬!(앤드류 리즐리·조지 마이클)의 ‘라스트 크리스마스’가 담긴 앨범과 영화 ‘나 홀로 집에’의 포스터 그리고 머라이어 캐리의 ‘메리 크리스마스’ 앨범.(왼쪽부터) 스포츠동아DB

■ 크리스마스 스테디셀러로 보는 대중문화 콘텐츠

‘올 아이 원트…’ ‘라스트 크리스마스’ 캐럴 쌍두마차
20∼30년 지나도 매년 저작권 수익 50만 달러 이상

‘나 홀로 집에’ 크리스마스 흥행 1위 2억8576만 달러
1990년 개봉 1편부터 3편까지 연말 특집 단골 손님


올해도 어김없이 ‘때’가 돌아왔다.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바쁘게 살아도 어느새 길거리에서는 귀에 익은 종소리와 멜로디가 들려온다. TV 속에서는 한 소년이 두 뺨에 양 손바닥을 대고 소리를 지른다. 성탄 시즌이 다가온 것이다. 12월만 되면 소리 소문도 없이 찾아와 어느 순간 우리의 귀와 눈을 지배하는 ‘고전’. 그룹 왬!의 ‘라스트 크리스마스’(Last Christmas, 1984), 머라이어 캐리의 ‘올 아이 원트 포 크리스마스 이스 유’(All I Want for Christmas Is You, 1994), 영화 ‘나 홀로 집에’(1990)다. 매년 크리스마스 시즌을 겨냥한 영화나 캐럴이 새롭게 나오지만 이 명작들이 곁에 없으면 허전하기만 하다. 선보인 지 짧게는 20년, 길게는 30년이 흐른 이 ‘스테디셀러’는 과연 어떤 힘을 지닌 것일까.


● ‘스테디셀러’? 그 당대의 힘!


미국 빌보드닷컴은 18일(한국시간) 머라이어 캐리의 ‘올 아이 원트 포 크리스마스 이스 유’가 ‘핫 100’ 차트에 진입했다고 밝혔다. 발표한 지 무려 20년 만에 다시 차트에 오른 것이다. 20일 현재 10계단 상승해 40위에 랭크되어 있다. 세월은 흘렀어도 노래의 인기는 아직 살아있음을 보여준다.

‘올 아이 원트 포 크리스마스 이스 유’는 머라이어 캐리가 1994년 발표한 네 번째 정규앨범 ‘메리 크리스마스’ 수록곡 중 하나로, 당시 빌보드 앨범 차트에서도 3위에 올랐다.

그 후 매년 크리스마스 때가 되면 전 세계에 울려 퍼지며 대표적인 ‘시즌송’으로 자리 잡았다.

그룹 왬!의 ‘라스트 크리스마스’도 마찬가지다. 1994년 발표 당시 빌보드 ‘핫 차트’ 3주간 1위를 차지한 노래는 이후 수많은 가수들이 리메이크할 만큼 걸작으로 꼽히며 30년 동안 ‘올 아이 원트 포 크리스마스 이스 유’와 함께 ‘고전 캐럴’의 쌍두마차로 분류되고 있다.

유명인사들의 수입 내용을 공개하는 미국의 웹사이트 셀러브리트 넥워스에 따르면 왬!과 머라이어 캐리는 각각의 노래로 매년 저작권 수익금만 각각 50만 달러(약 5억여원) 이상 벌어들이고 있다.


● ‘나 홀로 집에’? 대중과 함께!


올해도 케이블채널은 영화 ‘나 홀로 집에’ 시리즈 전편을 크리스마스 특집용으로 편성한다. 21일부터 25일까지 OCN, 채널CGV, 캐치온 등이 1,2,3편을 줄줄이 방송한다.

‘나 홀로 집에’는 당시 열 살이었던 맥컬리 컬킨(34)이 케빈 역을 맡아 크리스마스 시즌 어이없게 집에 홀로 남겨진 채 집을 털려는 두 명의 도둑에 맞서는 이야기를 코믹하게 그린 이야기. 덕분에 ‘크리스마스는 온 가족과 다 함께 따뜻하고 행복하게 보내야 한다’는 명언(?)을 남겼고, 맥컬리 컬킨의 귀엽고 앙증맞은 모습은 크리스마스 영화 중 가장 큰 수익인 2억8576만 달러(약 3000억원)를 벌어들이게 한 힘이었다.

이 같은 일종의 ’시즌 콘텐츠‘는 이제 “특정 시즌에 자연스럽게 떠올릴 수 있는 킬러 콘텐츠가 됐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강태규 대중문화평론가는 “작품이 처음 등장했거나 흥행을 겨냥한 시기인 성탄 시즌만의 특별한 분위기와 이미지를 제대로 담아낸 콘텐츠다. 이는 모든 세대의 감성을 아우르며 당대 흥행 수입으로 나타났고 또 다시 현재의 감성까지도 포괄한다”고 설명했다. “그에 대적할 만한 강력한 힘을 지닌 콘텐츠가 아직 등장하지 않고 있는 점” 역시 이들 ’스테디셀러‘의 힘을 보여주는 것이기도 하다.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mangoost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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