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극·현대극·로코…새해 드라마 ‘여풍’이 분다

입력 2014-12-23 06:55: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배우 김희애·김성령(오른쪽). 동아닷컴DB

지상파 3사 여주인공 전면에 내세워
김혜자 박주미 김성령 김희애 등 경쟁
20대 오연서 이연희 남보라 주연 가세
김은숙 김이영 등 女작가 작품도 풍성


2015년 드라마를 설명하는 키워드는 ‘여풍’(女風)이 될 것으로 보인다. 그 어느 때보다 여자 연기자들과 작가들의 활약이 두드러지는 한 해가 될 전망이다. 내년 방송 예정인 드라마는 사극부터 시대극, 현대극와 로맨틱 코미디 등 다양한 장르가 소개되지만 극을 이끌어갈 중심인물은 대부분 여자주인공들이고, 대본을 집필하는 작가도 여성작가들이 다수를 차지한다.


● 김혜자·김희애·김성령 등…중년 여성의 활약


지상파 3사가 내년 상반기에 역점을 두는 드라마는 모두 여주인공이 극의 중심축을 맡는다. 특히 연기력은 물론 미모도 출중한 중년 연기자들이 대거 나선다. 2월 중순 방송되는 KBS 2TV 수목드라마 ‘착하지 않은 여자들’의 김혜자와 박주미, MBC 주말드라마 ‘적도의 꽃’의 김성령, SBS 월화드라마 ‘풍문으로 들었소’의 김희애가 주인공이다. 이름만으로 일단 드라마에 대한 기대감을 높여주는 이들은 2월 중순 나란히 출격해 경쟁을 벌인다. 3월 방송 예정인 MBC 수목드라마 ‘앵그리맘’에는 김희선의 출연이 유력하다. 김희선이 출연을 확정하면 상반기는 그야말로 여배우들의 향연이다.

40대부터 70대까지 베테랑 연기자들의 활약 속에 20대 여배우들의 약진도 눈에 띈다. 10월 종영한 MBC ‘왔다! 장보리’로 40%에 육박하는 시청률을 견인하며 단숨에 여주인공 자리로 올라선 오연서가 1월 MBC 월화드라마 ‘빛나거나 미치거나’에서 사극 연기를 선보인다. 이연희는 ‘빛나거나 미치거나’ 후속작 ‘화정’에 출연한다. 남보라는 1월 방송 예정인 SBS 수목드라마 ‘내 마음 반짝반짝’을 통해 지금까지 맡았던 드라마 중 가장 많은 분량의 연기를 소화한다.


● 김은숙·김이영·홍자매 등…작가도 ‘여풍’ 합류


작가 이름도 시청자들이 드라마를 선택하는데 크게 고려하는 사항 중 하나다. 내년에는 특히 이름만 들어도 알만한 여성 작가들의 작품이 잇따라 방송된다. ‘왕관을 쓰려는 자, 그 무게를 견뎌라-상속자들’ ‘신사의 품격’ ‘시크릿 가든’ 등 집필하는 작품마다 ‘대박’을 터뜨린 김은숙 작가는 4월 중순 KBS 2TV 월화드라마 ‘태양의 후예’로 돌아온다. 트렌디한 내용을 주로 썼던 김 작가는 재난현장에서 목숨을 거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통해 휴머니즘을 강조한다.

‘아직도 결혼하고 싶은 여자’ ‘태양의 여자’ 등을 통해 여성의 심리를 섬세하게 표현해온 김인영 작가는 KBS 2TV 수목극 ‘착하지 않은 여자들’을 통해 3대에 걸친 모녀가 치열하게 살아가는 인생을 그린다. ‘허준’을 시작으로 ‘마의’까지 인기 사극을 모두 성공시킨 김이영 작가는 ‘화정’으로 또 한번의 사극 신화를 노린다.

‘홍자매’ 홍정은·홍미란 작가는 5월께 MBC 수목드라마 시간대에 새로운 작품을 선보이기 위해 기획에 한창이다. 아직까지 드라마에 대한 내용이 노출되지 않았지만 ‘주군의 태양’ ‘최고의 사랑’ ‘내 여자친구는 구미호’ 등을 통해서 보여준 톡톡 튀는 대사와 남녀주인공의 앙상블을 또 한번 보여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백솔미 기자 bsm@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bsm0007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