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성남시장, 징계 재심 청구 철회

입력 2014-12-24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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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성남시장.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한국프로축구연맹의 ‘경고’ 조치에 반발해 연이어 강공 드라이브를 걸었던 성남FC 구단주 이재명 성남시장이 재심 청구를 철회했다.

프로축구연맹은 23일 오전 “성남이 징계 재심의 청구를 철회한다고 알려왔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이날 오후 2시 이 시장의 재심 청구를 다룰 예정이었던 프로축구연맹 이사회도 자동 취소됐다.

성남은 “징계 사유의 부당성을 끝까지 규명하는 것보다 연맹의 신뢰회복 노력에 화답하는 것이 한국축구 발전이라는 공통의 목표를 달성하는 데 더 유익하다고 판단해 대승적 견지에서 재심 신청을 취소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프로축구연맹 한웅수 사무총장이 이에 앞서 22일 성남시청을 방문해 이 시장을 직접 만나 ‘갈등이 장기화되면 축구 발전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데 의견을 같이 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이 시장이 돌연 재심 청구를 철회한 것에 대해 “이미 정치적 효과를 충분히 봤기 때문이 아니겠느냐”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 시장은 11월 28일 자신의 SNS 페이스북 계정에 승부조작까지 운운하며 심판 파정에 대한 부적절한 글을 올려 파문을 일으켰고, 이에 프로축구연맹은 이달 5일 상벌위원회를 열어 이 시장의 발언이 K리그의 명예를 실추한 행위에 해당된다며 성남 구단에 제재 조치 중 가장 낮은 수위인 경고 처분을 내린 바 있다. 이 과정에서 정치인인 이 시장은 평소 판정에 불만을 갖고 있던 일부 팬들의 지지까지 얻어냈다. 이 때문에 이 시장이 축구계를 혼란에 빠뜨리면서도 ‘정치적 승자’가 됐다는 평가가 뒤따랐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kimdohone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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