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혁은 2014년 세계랭킹을 586계단이나 끌어올리며 가장 눈부신 성장을 보였다. 시즌 초 707위에 그쳤으나 23일 기준 121위까지 올랐다. 김효주는 여자골프 세계랭킹 포인트를 2배 가까이 높이면서 24위에서 8위까지 뛰어올랐다. 2일 열린 2014 동아스포츠대상 시상식에서 남녀골프 올해의 선수를 수상한 김승혁(왼쪽)과 김효주. 스포츠동아DB
최근 입대 허인회, 555위→161위 수직 상승
김효주 16계단 상승 8위…포인트 2배 껑충
올해 데뷔 백규정은 시즌 초 205위서 11위
2014년 남녀프로골프 투어에선 유난히 새로운 스타들이 많이 탄생했다. 특히 세계랭킹이 대폭 상승한 선수들이 대거 등장했다.
김승혁(28)은 일취월장했다. 올해 초 그의 세계랭킹은 707위에 불과했다. 순위를 따질 정도가 되지 못했다. 그러나 김승혁은 올 한해 무려 586계단을 끌어올렸다. 23일 기준 121위로 한국선수 중 5번째로 높은 순위다.
성적이 말해준다. 5월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SK텔레콤오픈에서 프로 데뷔 첫 우승을 차지하며 365위까지 순위를 크게 끌어올렸다. 이어 10월에는 일본프로골프(JGTO) 투어 도카이클래식 우승으로 211위, KPGA 투어 코오롱 한국오픈 우승으로 생애 첫 100위대 진입에 성공했다.
최근 입대한 허인회(27)도 화려한 시즌을 보냈다. 1월 그의 세계랭킹은 555위였다. 5월에는 612위까지 추락했다. 그러나 10월 JGTO 투어 도신골프토너먼트 우승으로 반전에 성공했다. 174위로 수직 상승했고, 11월 던롭피닉스오픈과 JT컵에서 톱10에 이름을 올리며 포인트를 더 추가해 현재 161위에 올라있다.
노승열(24·나이키골프)도 올해 뜨거운 샷 감각을 뽐냈다. 181위로 2014년을 시작한 그는 시즌 초반 185위까지 떨어져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주춤하던 그는 4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취리히클래식 우승으로 세계랭킹 171위에서 88위로 상승했다. 아쉽게도 11월 열린 아시안투어 치앙마이클래식을 끝으로 휴식에 들어가 23일 발표된 세계랭킹에서 100위권 밖(105위)으로 밀려났다.
배상문(28·캘러웨이)은 한국선수 중 유일하게 100위 이내에 이름을 올리며 2014년을 마무리하게 됐다. 시즌 초 130위로 출발한 그도 한때 187위까지 떨어졌다. 부진이 거듭된 탓에 200위 밖으로 밀려날 듯했다. 그러나 10월 열린 2014∼2015시즌 PGA 투어 개막전 프라이스닷컴오픈 우승으로 대반전을 이뤄냈다. 단숨에 90위로 순위를 끌어올렸고, 11월에는 KPGA 투어 신한동해오픈 우승으로 77위까지 도약했다. 이후 대회에 출전하지 않으면서 84위로 조금 밀렸다.
여자골퍼들 중에선 단연 김효주(19·롯데)와 백규정(19·CJ오쇼핑)이 돋보였다. 김효주는 올 시즌 24위로 크게 주목받지 못했다. 그러나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개막과 함께 순위를 끌어올리기 시작했다. KLPGA 투어에서만 6승, 그리고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메이저대회인 에비앙 챔피언십 우승으로 세계랭킹을 8위까지 올렸다. 순위 상승은 16계단에 불과하지만, 주목할 점은 포인트다. 3.08점에서 6.14점으로 2배 가까이 상승했다. 4위 수잔 페테르센(노르웨이·7.17점)과의 격차가 크지 않아 곧 ‘톱5’ 진입도 기대된다. 세계랭킹 순위만 놓고 보면 백규정은 더욱 두드러졌다. 올해 데뷔한 그녀는 시즌 초 세계랭킹 205위였다. 그러나 올해 KLPGA 투어 3승, LPGA 투어 하나외환챔피언십 우승에 힘입어 11위까지 올라왔다. 무려 194계단이나 껑충 뛰었다.
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na187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