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스턴 유망주 문찬종 “구대성 선배 구위 여전해”

입력 2014-12-24 11:3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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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찬종. 동아닷컴DB

[동아닷컴]

올 겨울 ‘호주프로야구리그(ABL)’에서 뛰고 있는 휴스턴 유망주 문찬종(23)이 선배 구대성(45·시드니 블루삭스)과의 투타 맞대결에 대한 소감을 털어났다. 문찬종은 휴스턴 구단의 유망주 배려 차원에서 임대형식으로 지난달 호주로 건너가 ABL ‘애들레이드 바이트’의 주전 유격수로 활약 중이다.

문찬종은 23일(이하 한국시간) 동아닷컴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최근 시드니와 맞붙은 경기에서 구대성 선배를 상대로 2타수 무안타 삼진 하나로 부진했다. 선배의 구속은 시속 130km 중반 정도로 빠르지 않았지만 공의 움직임이 좋아서 130km 이상의 위력이었다”며 “선배의 변화구는 궤적도 좋고 특히 공의 움직임이 지저분해 타석에서 배팅타이밍 잡기가 무척 어려웠다. 선배의 구위는 아직 죽지 않았다”고 말했다.

문찬종은 이어 구대성의 식지 않는 야구 열정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문찬종은 “구대성 선배는 나이에 비해 야구에 대한 애정과 열정이 젊은 선수들보다 더 좋다”며 “선배는 팀에서 코치를 대신해 젊은 투수들에게 조언도 많이 해주고 특히 선배를 따르는 선수들이 많아서 놀랐다”고 말했다.

한미일 프로야구를 모두 경험한 구대성은 지난 2010년 가족이 있는 호주로 건너간 뒤 ABL 시드니의 불펜투수로 뛰고 있다. 구대성은 불혹을 훌쩍 넘긴 나이에도 올 시즌 총 9경기에 등판해 23일 현재 승패 없이 평균자책점 1.59로 활약 중이다. 총 11.1이닝을 던지는 동안 삼진은 14개나 솎아냈다. 구대성의 ABL 5년 통산성적은 총 80경기에 등판해 3승 7패 평균자책점 2.09를 기록 중이다.

휴스턴 산하 마이너리그 유망주 문찬종은 올 정규시즌에서 타율 0.283, 6홈런 60타점 35도루를 기록하며 공격 전 부분에 걸쳐 자신의 커리어하이를 기록했다. 시즌 중반에는 싱글 A 하이로 승격했고, 시즌 말미에는 더블 A 승격이 유력했지만 팀 내부사정으로 이루지 못했다.

이에 대해 문찬종은 “팀 사정으로 더블 A 승격이 무산돼 무척 아쉬웠다. 하지만 올 시즌 성적도 좋았고 팀에서 배려해줘 호주리그까지 오게 됐다”며 “따듯한 호주에서 운동을 열심히 해서 내년 시즌을 잘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문찬종은 또 “구대성 선배가 ‘삼진을 줄이고 컨택 능력을 키우라’는 조언을 해줬다”며 “선배의 고언을 잘 새겨 내년에는 반드시 더블 A를 넘어 트리플 A까지 오르겠다”는 목표를 털어났다.

문찬종은 호주프로야구리그가 끝나는 내년 2월초에 귀국해 약 2주 정도 휴식을 취한 뒤 휴스턴의 스프링캠프가 열리는 미국 플로리다로 출국할 예정이다.

로스앤젤레스=이상희 동아닷컴 객원기자 sang@Lee22.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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