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144경기 시대 ‘스트라이크존 확대’ 추진

입력 2014-12-26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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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스포츠동아DB

10개 구단 단장들 확대 필요성 공감
타고투저 완화·경기시간 단축 기대

프로야구 10개 구단이 2015시즌 스트라이크존 확대를 추진한다. 10개 팀 단장들은 12월 19일부터 1박2일 동안 부산에서 윈터미팅 성격의 워크숍을 진행했고, 이 자리에서 스트라이크존 확대 필요성에 대해 깊이 있는 논의가 이뤄졌다. 한 구단 단장은 “모두가 스트라이크존 확대가 필요하다는 것에 공감했고 스프링캠프 시작 전에 결정 될 수 있도록 추진하기로 했다”며 “내년 팀별로 144경기를 치른다. 지금 스트라이크존이 유지되면 타고투저는 더 극심해 질 수 밖에 없다”고 밝혔다.

스트라이크존은 2014시즌 내내 많은 논란을 일으켰다. 심판들이 일명 ‘S존’으로 불리는 각 TV중계방송의 투구추적시스템(PTS)을 지나치게 의식해 스트라이크존 판정이 매우 엄격했다는 지적이었다.

한 베테랑 투수는 “바깥쪽으로 살짝 걸치는 공, 존을 타고 들어가는 변화구, 정교하게 낮게 제구된 공까지 대부분 볼로 판정됐다. 10승급 선발투수가 1∼2회에 집중 난타를 당하는 경기가 자주 나왔는데 그런 날은 대부분 존이 더 좁았다”고 말했다. 일부에서는 “높은 공을 너무 스트라이크로 잡아주지 않는다”고 불만을 토로하기도 한다.

스트라이크존은 홈 플레이트 위에서 3차원적으로 존재한다. 그러나 방송 중계화면은 2차원적 사각형 틀로 홈 특정 지점을 통과하는 순간을 영상으로 구현하기 때문에 차이가 생길 수 밖에 없다. 일부에서는 “S존 그래픽이 중계화면에서 없어져야 한다”고 주장할 정도다.

제10구단 kt가 데뷔하는 2015시즌은 팀당 144경기를 치른다. 양상문 LG 감독은 “선발도 문제지만 불펜의 과부하가 더 걱정이다”고 말했다. 투고타저 속에 프리에이전트(FA) 투수의 몸값이 급등한 원인 중 하나다.

2014년 리그 타격 30위는 타율 0.308을 기록한 이승엽(삼성)이다. 팀당 128경기를 치렀고 시즌 도중 4일간 휴식일도 있어 에이스급 투수들이 휴식을 취했지만 폭발적인 타격을 막지 못했다. 144경기 시즌은 중간 휴식도 없다.

각 구단 단장들이 스트라이크존 확대 필요성에 공감한 것도 타고투저가 더 극심해질 경우 리그 전체의 경기 수준 저하는 물론 흥행과 연결되는 경기시간에도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한국프로야구 스트라이크존은 2010시즌을 앞두고 경기시간 단축을 위해 확대됐지만 2011시즌부터 공식적인 규칙 변경 없이 서서히 축소돼 현재 수준에 이르렀다. 심판들은 각 팀의 스프링캠프에서 내년 시즌 적응훈련을 한다. 2010년에는 일부 심판들이 확대된 존에 적응하지 못해 큰 혼란이 일어나기도 했다. 빠른 결정이 필요한 이유다.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rushlk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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