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수들이 난리 났습니다” 양상문감독 행복한 비명

입력 2014-12-26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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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상문 감독. 스포츠동아DB

양상문 감독. 스포츠동아DB

류제국·우규민 이탈 불구 투수진 자발적 훈련에 흐뭇

“투수들이 난리 났습니다.”

LG 양상문 감독은 벌써부터 내년 시즌 준비에 한창인 선수들 덕분에 흐뭇하게 웃고 있다. 12월은 비활동기간이지만 쉬는 선수들은 거의 없다. 선수들은 프로다. 프로는 시키지 않아도 알아서 다음을 준비해야 한다. 휴식이 필요한 선수들은 쉬지만, 몸을 만들어야하는 선수들은 일찌감치 개인훈련을 시작했다. 특히 내년 시즌은 144경기를 치르는 만큼 겨울에 체력을 만들어놓는 게 중요하다. 잠실구장 LG 측 실내훈련장도 선수들의 훈련열기로 어느 때보다 뜨겁다.

양 감독은 야수도 야수지만 투수들의 치열함에 박수를 보냈다. 그도 그럴 것이 LG는 내년 시즌 선발진에 2개의 구멍이 생겼다. 류제국(31)과 우규민(29)이 수술 후 재활에 돌입하면서 시즌 초반은 자리를 비울 수 있기 때문이다. 양 감독은 “(류)제국이는 시즌 초까지는 힘들지 몰라도 (우)규민이는 괜찮을 것 같다”고 말했지만, 수술이기에 재활 경과를 지켜봐야한다.

팀이 2년 연속 포스트시즌 무대를 밟는 데 혁혁한 공을 세웠던 두 투수의 이탈에 LG는 적신호가 켜졌다. 그러나 위기는 곧 기회라고 했다. 나머지 투수들이 선발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벌써부터 발에 땀이 나게 뛰고 있다. 양 감독은 “투수들이 난리가 났다”며 웃고는 “누가 시킨 것도 아닌데 개인훈련을 열심히 하고 있다. 개개인이 잠실구장에 나와서, 또는 헬스장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고 귀띔했다.

양 감독은 내년 시즌 선발진 구상에 대해 “무한경쟁”이라고 못 박았다. 임지섭(19), 임정우(23) 등이 선발 후보로 거론되고 있지만 확정은 아니다. 스프링캠프부터 시범경기까지 확실한 모습을 보여준 선수에게 기회를 줄 예정이다. 류제국, 우규민이 빠른 복귀를 위해 이천 숙소에 들어가 재활에 전념하고 있기 때문에 경쟁은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양 감독은 “내년 144경기를 치르기 위해서는 선발진이 강해야 한다. 시즌 초반 선발진에 공백이 있지만 다른 투수들이 올라와 막아줘야 한다”며 분발을 촉구했다.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hong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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