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1970’ 이민호, 재벌남 이미지 훌훌…70년대 인물 완벽 재현

입력 2014-12-29 09:3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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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강남 1970’이 70년대 시대상을 그대로 재현해 주목받고 있다.

‘강남 1970’은 ‘말죽거리 잔혹사’와 ‘비열한 거리’를 잇는 유하 감독의 거리 3부작 완결편으로 1970년대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극 중 이민호는 가죽 자켓을 걸치고 담배가게 앞에서 공허한 표정을 지으며 기존에 공개된 수트 차림의 모습과는 다른 거친 매력을 발산하고 있다.

그는 “나는 1980년대에 태어났고, 현대적인 얼굴이라 생각해 70년대 시대가 위화감 없이 어울릴 수 있을지 걱정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걱정과 달리 기존 재벌남 이미지를 벗고 70년대 의상을 완벽하게 소화해 시대 안에 녹아드는 모습을 선보이고 있다.

또한 김래원은 보잉 선글라스와 화려한 프린트의 빅 칼라 셔츠로 멋스러운 패션을 뽐내고 있다. 그는 70년대 패션을 리얼하게 재현, 한탕을 노리는 거침 없는 청춘 용기를 완벽하게 표현해냈다.

더불어 ‘강남 1970’은 극의 주된 배경인 개발이 시작되기 직전 허허벌판의 강남은 물론 다양한 패션과 소품 등을 이용해 다양한 볼거리를 선보이며 영화를 보는 재미를 배가 시킬 예정이다. 지금은 자취를 찾아볼 수 없는 바퀴 세 개짜리 삼륜차, 당시 최고급이던 볼보 자가용 등 다시 한번 복고 열풍을 일으킬 소품이 대거 등장한다.

이외에도 70년대 사회를 흔들었던 춤바람 열풍을 불러온 캬바레 문화는 ‘강남 1970’ 속 ‘봉봉캬바레’로 재탄생해 눈길을 끈다. 시장 바구니를 일렬로 쫙 세우고 제비들과 춤추기 여념 없는 여성들은 당시 자유를 꿈꿨던 풍토를 그대로 보여주며 관객들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유하 감독은 “‘서울 도시계획 이야기’라는 책에서 대선 자금을 만들기 위해 권력층에서 강남 개발을 하게 됐다는 구절을 봤다”고 밝혔다. 이처럼 욕망의 시대라고 불리었던 시대와 공간을 사실적으로 녹여내며 역사와 그 시절 사람들의 모습과 문화를 그대로 스크린에 옮긴 ‘강남 1970’. 성공을 위해 끝없이 내달렸던 청춘, 종대와 용기의 처절한 질주는 힘들고 어려웠지만 꿈이 있던 시절의 젊음을 진정성 있게 그려내 관객들의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한편, ‘강남 1970’은 1970년대 서울, 개발이 시작되던 강남땅을 둘러싼 두 남자의 욕망과 의리, 배신을 그린 영화다. 이민호와 김래원 정진영 김설현 유승목 김지수 등이 출연했으며 2015년 1월 21일 개봉한다.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제공|쇼박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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