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 야구선수 출신 박용택이 ‘최강야구’에서 캡틴 자리를 정성훈에게 내준 것에 분노한 것에 대해 언급했다.
박용택은 20일 공개된 유튜브 채널 ‘정근우의 야구인생’에 출연해 최강몬스터즈가 새로운 주장으로 정성훈을 선택한 것에 대해 “정말 화가 많이 났다”며 “그게 진짜였으면 괜찮은데, 그럼 미리 얘기 해줬어야 하는 거 아니냐. 내가 방송국 놈들의 기대에 정확하게 걸려든 것”이라고 말했다.
박용택은 “포스트시즌 해설이 있었는데 중계팀에 ‘최강야구’ 경기에 꼭 나가야 한다고 한번만 봐달라고 해서 방송도 빼고 나와서 뛴 적도 있다. 그렇게 사정하고 와서 첫 타석에 홈런까지 친 사람이다. 2년 반을 그렇게 했는데 제작진이 어떻게 이럴 수 있냐”며 아쉬움과 동시에 ‘최강야구’에 대한 애정을 숨기지 않았다.
당시 박용택을 지켜본 정근우는 “최강야구 시즌1 때 잠실에서 스타팅 못나갔을 때 보다 더했다”고 말했다. 당시 박용택은 가족을 모두 경기장에 불렀으나 엔트리에서 빠져 시합에 나가지 못했던 적이 있다.

박용택은 최강몬스터즈 주장 자리의 의미를 설명하며 “원래 내가 야구할 때는 말을 1도 안한다. 치고 심판 괴롭히는 거 말고는 방송적으로 나올 게 없는 사람이다. 캡틴이라도 하고 있어야한다”며 웃었다.
이날 박용택은 LG 트윈스에서 은퇴 시즌 이야기를 들려주기도 했다. 박용택은 “이 모습으로 은퇴하면 안 되는데 라는 마음이었다. 팀에 민폐가 아니길 바랐고, 재활도 마음 졸이면서 했다”며 “모든 구단에서 내 또래 선수들은 이미 오래 전 은퇴를 한 상태였고, 선수로서 많이 외로웠다”고 말했다. 이어 마지막 시즌을 함께 한 정근우에 대해 “2020년 정근우 덕분에 외롭지 않게 보냈다”고 고마움을 전하기도 했다. 이어 “은퇴한 지금은 너무 좋다. 현장에 안 들어가도 할 수 있는 일이 많다는 것에 감사한다”고 말했다.
이날 두 사람은 고려대학교 때 처음 만난 2001년을 떠올리기도 했다. 정근우가 1학년 신입으로, 박용택이 4학년 고참으로 처음만나 함께 운동하며 보냈던 시간들과 서로가 주고받았던 자극들과 영향에 대해 추억담을 들려줬다.
박용택은 “정근우는 내가 필요이상으로 예뻐했던 후배”라며 “싹수있고 빠릿하고 눈치 빠른 친구였다. 프로지명을 못 받고 우리 학교에 왔을 때 ‘얘는 내가 키워야겠다’ 싶었다”며 “선수의 레벨과 가치를 따졌을 때 가장 슬프게 은퇴한 선수는 정근우다”라며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사진=‘정근우의 야구인생’
이슬비 동아닷컴 기자 misty8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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