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동아·한국대학생영화동아리연합 공동 설문] ③ 올해의 영화는 ‘변호인’

입력 2014-12-30 06:5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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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위더스 필름

“침묵 말아야 할 역사” 의미 부여
2위 ‘한공주’ ‘명량’ 어깨 나란히
3위 ‘끝까지 간다’는 신선함 호평


대학생들의 시선은 달랐다.

이번 설문조사에서 ‘명량’이 흥행 돌풍에 힘입어 올해의 배우와 감독, 심지어 한국영화 이슈 부문을 모두 싹쓸이했지만 ‘올해의 영화’는 달랐다. 송강호 주연의 ‘변호인’이 1위(20.8%)를 차지했다. ‘한공주’는 ‘명량’과 더불어 2위(14.9%)에 올랐다.

대학생들이 ‘변호인’을 최고의 영화로 꼽은 이유는 다양했다. 숭실대 2학년생(여)은 “침묵하지 않아야 할 역사를 영화로 만들고, 말하고자 하는 바를 놓치지 않았다”고 평했다. 연세대 2학년생(남)은 “정치적으로 민감한 소재를 인간성에 집중해 표현했다”며 “감정을 관객에게 전달하는 방식이 억지스럽지 않았다”고 지지했다.


한두 편에 표가 몰리지 않고 다양한 작품에 주목한 점도 대학생들의 시선을 드러낸다. 공동 2위인 ‘한공주’에 대해 중앙대 4학년생(남)은 “이야기와 연출, 연기 모두 인상적”이라고 했고, 동덕여대 1학년생은 “분노가 아닌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다”고 평했다. “시회비판적 영화 중 가장 가감 없이 우리 사회의 어두운 면을 드러냈다”(서울과기대 2학년·남)는 의견도 있었다.

3위에 오른 ‘끝까지 간다’(13.4%)는 그 신선함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이화여대 2학년생은 “천편일률적인 이야기가 많은 영화계에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했다”고 했고, 숭실대 1학년생(남)은 “뻔한 듯했지만 그 뻔함을 뛰어넘었다”고 지지했다.

뒤이어 홍상수 감독의 ‘자유의 언덕’(8.9%)이 4위, ‘군도:민란의 시대’와 ‘족구왕’ ‘하이힐’이 공동 5위(2.9%)에 오른 점도 눈에 띈다. 서울대 4학년생(남)은 ‘족구왕’이 “올해 졸업하는 내 마음을 정확히 찌른 영화”라며 공감했다. 동덕여대 1학년생은 “흥행이 아쉽지만 그동안 다루지 않은 소재를 아름답게 표현했다”는 이유로 ‘하이힐’을 뽑기도 했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madeinhar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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