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찬휘는 ‘티어스’의 고음처리가 힘들지만, 지금의 자신을 있게 해준 곡이라며 애정을 드러냈다. 사진제공|와이드엔터테인먼트
새 싱글 ‘글래스 하트’ 뉴스까지
데뷔 19년 만에 이런 관심 처음
‘티어스’는 지금의 날 있게 한 곡
워낙 고음이라 많이 투덜댔었죠
“이제 19년차 가수가 됐는데, 이런 관심은 처음인 것 같다. 갑자기 여기저기서 연락이 많이 온다. 하하!”
6일 서울 서교동에서 만난 가수 소찬휘는 ‘소감’부터 먼저 꺼냈다. 새 싱글 ‘글래스 하트’를 내놓은 이날 그는 “내 신보 소식이 아침저녁으로 TV뉴스에 나오는 것도 처음”이라며 새로운 ‘현상’을 자랑하기도 했다.
3일 MBC ‘무한도전-토요일 토요일은 가수다’(토토가)에 출연해 ‘티어스’와 ‘현명한 선택’으로 건재한 가창력을 자랑하며 새롭게 주목 받고 있는 소찬휘는 마침 ‘티어스’를 합작한 정성윤, 주태영의 곡으로 새로운 출발에 나섰다. 소찬휘는 “작년 가을부터 준비했는데, ‘무한도전’과 맞물려 많은 분들이 더 관심을 갖게 됐다”고 멋쩍어했다.
사실 소찬휘는 작년 3월에도 음반을 내는 등 꾸준히 활동해 왔지만 대중은 여전히 그를 ‘티어스’로 기억한다. 소찬휘는 ‘티어스’를 녹음하던 1999년 “워낙 고음이어서 많이 투덜댔다”며 “하기 싫었던 곡이었지만 나를 있게 한, 애증의 곡”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렇지만 나는 외모도 별로였고 퍼포먼스형 가수도 아니었다. 보여줄 건 오직 라이브 밖에 없었기에 죽기 살기로 했다. 지금에도 그때 힘으로 노래하지 않나 생각한다”고 돌이켰다. “목을 항상 열어둬야 하기에 스케줄 없을 때도 1주일에 한 번씩은 노래를 부른다”는 그의 말에서는 가수로서 마땅한 노력의 일단이 드러나기도 했다. ‘토토가’ 속 열창은 그런 노력의 일상적 결과였고, 대중은 이에 환호했다.
소찬휘는 그 환호를 “추억”이라고 표현했다. 그는 “1990년대 청춘을 보낸 이들이 한창 ‘잘 나가던’ 때 추억을 떠올리며 열광하는 것 같다. 그 시절 무대가 재현되면서 더욱 흥미를 자극했고, 그 시대를 모르는 세대도 ‘새로움’에 관심을 보이는 게 아닐까”라고 풀이했다.
그 역시 ‘새로움’을 꾸준히 찾아나서는 현역이다. 소찬휘는 “1990년대 음악은 가수의 목소리가 많이 부각됐지만, 요즘은 목소리와 사운드가 합쳐져 들린다. 또 당시 멜로디의 기승전결이 뚜렷하고, 전주와 후렴, 후주 등 각 부분마다 강렬한 임팩트가 있었지만, 2000년대는 ‘기승결’ 구조이고 1분 미리듣기 영향인지 결론이 급하게 나온다. 사운드면에서는 지금이 더 훌륭하다”고 ‘그때와 지금의 차이’를 설명했다.
소찬휘에게는 이렇듯 ‘토토가’의 열정적인 여진이 남아 있는 듯했다. 그를 비롯해 ‘토토가’ 출연자들은 뒤풀이에서 서로 연락처를 주고받으며 모바일 메신저에 단체대화방도 만들었다. 그리고 새해 인사를 나눴다. 션은 연탄봉사 참가자를 모으기도 했다. 3일 ‘토토가’ 방송 직후 대화방에 ‘수고했다’는 글이 넘쳐나는 걸 보면서 소찬휘는 “이 대화방은 영원히 계속되리란 느낌을 받았다”고 했다.
그처럼 가수로서 소찬휘의 열정도 이어질 것이다. 소찬휘는 “‘티어스’를 뛰어넘을 노래가 나올 수 있을까. 앞으로도 난 ‘티어스’로 기억될 것이다. 하지만 꾸준히 노래하다보면 언젠가 그를 넘어설 곡도 나지 않을까” 물었다. 신곡 ‘글래스 하트’가 바로 그런 곡이 되길 기대해본다.
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ziodad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