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재영-문성현(오른쪽). 스포츠동아DB
“오재영 문성현 한현희 김민성이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으면 좋겠다.”
6일 넥센 구단의 시무식이 열린 목동구장. 이장석 대표는 긴장감을 넘어 비장한 신년사를 전했다. 작년 아쉽게 놓친 한국시리즈 우승에 대한 목마름이 곳곳에서 드러나 있었다. 그는 “그동안 (넥센의 행보가) 도전이었다면 이젠 쟁취를 해야 할 때다. 8번째 시즌인데 7전8기의 각오로 뛰어야 한다”고 우승에 대한 각오를 나타냈다.
말새는 부드러웠으나 그 속엔 뼈가 있었다. 직설적인 화법으로 선수들을 직접 거론하며 분발을 촉구했다. 그 말의 끝은 한국시리즈 우승을 향하고 있었다. 특히 선발투수 오재영과 문성현, 그리고 선발로 보직 전환한 한현희를 거론했고, 야수 부분에서는 김민성이 그의 말 속에서 흘러나왔다. 144경기 체제로 늘어난 2015 프로야구는 선발싸움이 주된 쟁점이다. 이 대표도 “야수들은 자신감이 흘러넘치는데 투수들은 자신감과 절실함이 부족했다”고 질타했다.
작년 넥센의 시즌 초반을 떠올렸다. 넥센은 오재영과 문성현 등의 선발투수들이 5이닝도 채 버티지 못하고 극도로 부진하면서 난조를 겪었다. 이 대표는 “1명(브랜든 나이트)은 퇴출됐고, 다른 1명은 2군(오재영), 2명은 불펜(강윤구, 문성현)으로 떨어졌다”고 지적했다. 이어서 “오재영과 문성현이 제몫을 해야 한다”고 했다. 한현희에게도 “프로다운 모습으로 좋은 모습 보여 달라”고 주문했다.
야수에서는 김민성에게 거는 기대감이 컸다. 고과 등에 활용하는 WAR(대체선수 대비 승리기여도)를 이용해 +2에 머문 작년에 비해 “5경기 이상 해줬으면 좋겠다”고 직접 바람을 드러냈다. 김민성도 “정체되지 않고 열심히 하겠다”고 말하며 새 시즌을 별렀다.
이 대표는 작년 시무식에서 서건창을 향해 조언과 충고를 아끼지 않았다. “신인왕의 후광이 사라졌으니 심기일전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그리고 서건창은 작년 프로야구 첫 200안타 고지를 정복하며 시즌 최우수선수(MVP)가 됐다. 이 대표가 전한 메시지가 선수에게 큰 자극과 파문을 일으키며 ‘제2의 서건창’ 효과를 만들어 낼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목동|박상준 기자 spark4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sangjun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