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송이, 남몰래 선행 ‘훈훈’

입력 2015-01-16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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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송이. 스포츠동아DB

인천AG 수당·포상금 유소년발전기금으로 기부

GS칼텍스의 주장 한송이(31·사진)가 추위에 떠는 에너지 빈곤층을 위해 남모르게 선행을 했다. 지난 2일 이선구 감독이 배구 후배를 위해 2014인천아시안게임 대표팀감독 수당과 포상금 전액을 유소년발전 기금으로 내놓는 것에 이어 GS에서 선행이 이어지고 있다.

한송이는 14일 연탄은행에 성금을 기탁했다. 올해 들어 벌써 2번째다. 1월 1일에도 은밀하게 연탄은행에 15만원을 기부했다. 2015년을 기념해 정한 액수다. 연탄은행은 추운 겨울 아직도 연탄을 때는 15만 가구를 위해 운영하는 비영리 단체다.

연탄 한 장 가격은 500원으로 여러 사람의 조그만 기부를 통해 에너지 빈곤층의 체감온도를 1도 올리는 것을 목표로 한다. 한송이는 그동안 불우 이웃과 어린이를 위한 많은 단체에 기부를 하고 관심을 가져왔다.

1월에 두 번 연탄은행에 기부를 한 데는 사연이 있다. 한송이는 3일 이숙자의 은퇴식을 겸했던 GS칼텍스의 마지막 평택 경기 뒤 팬들을 위한 사인회에 참석했다. 이때 어느 팬 한 명이 선물을 줬다. 과자가 담긴 쇼핑백과 함께 그는 봉투를 하나 건넸다. “시간이 되면 고기나 사먹으라”고 했다. 장난이겠거니 생각하고 봉투를 받았다. 나중에 선수단 버스에 와서 봉투를 열어보니 뜻밖에도 현금이 들어 있었다. 무려 50만원이었다.

예상 외로 큰 돈에 고민하던 한송이는 과자는 받아도 돈은 받을 수 없다고 생각했다. 자신의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계정을 통해 “감사히 마음만 받겠습니다. 돈을 되돌려드리고 싶습니다”라는 글과 함께 과자와 봉투 사진을 올렸다. 그 팬은 돈을 찾아가지 않았다. 자신이 누구인지 신분도 밝히지 않았다. 고민하다 평소 친하게 지내는 가수 션에게 상의했다. 션은 “연탄은행에 기부를 하라”고 조언했다. 결국 한송이는 50만원을 연탄은행에 송금하고 SNS 계정에 송금 사진을 올려놓았다. 15일 현대건설과의 수원 원정경기를 앞두고 이런 사실을 확인하자 한송이는 쑥스러워 했다.

수원|김종건 전문기자 marc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kimjongke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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