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용석 기자의 여기는 멜버른] 이정협·남태희·장현수, 양띠 태극전사들 뭉쳤다

입력 2015-01-20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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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협-남태희-장현수(왼쪽부터). 사진|스포츠동아DB·대한축구협회

함께 모여 파이팅 외치기도…8강전 필승 각오

한국축구는 2015년 또 하나의 이정표에 도전 중이다. 축구국가대표팀이 호주에서 열리고 있는 2015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에서 55년간 이루지 못한 아시아 정상 복귀를 꿈꾸고 있다. 대표팀은 첫 관문을 성공적으로 통과했다. 내용 면에선 100% 만족할 수 없었지만, 3전승으로 조별리그 A조 1위를 차지하며 8강에 올랐다. 앞으로 3승을 보태면 우승이다.

이번 아시안컵을 통해 대표팀의 새로운 주역으로 떠오른 선수들이 있다. 1991년 양띠 해에 태어난 남태희(레퀴야SC), 이정협(상주상무), 장현수(광저우 푸리) 등 3명의 24세 동갑내기들이다. 이들 모두 울리 슈틸리케(61·독일) 감독 부임 이후 대표팀에서 자신의 위치를 찾았다. 또 아시안컵을 통해 대표팀에 없어선 안 될 선수들이 됐다. 22일 멜버른 렉탱귤러 스타디움에서 벌어질 우즈베키스탄과의 8강전에서도 이들이 중요한 역할을 맡을 전망이다.

남태희는 2011년 일찌감치 A매치에 데뷔했지만, 대표팀 경계선에 걸쳐있는 선수였다. 그러나 슈틸리케 감독 취임 이후 붙박이 멤버가 됐고, 확고하게 자리를 잡았다. 공격형 미드필더인 그는 ‘슈틸리케호’ 출범 이후 펼쳐진 8차례의 A매치(아시안컵 3경기 포함) 중 6경기를 뛰며 2골을 뽑았다. 대표 경력이 없었던 스트라이커 이정협은 슈틸리케 감독의 눈에 들어 A매치에 데뷔했다. 그가 아시안컵 최종 엔트리에 발탁됐을 때 우려의 시선이 많았다. 그러나 이번 아시안컵 3경기에 출전해 호주전에선 결승골까지 넣었다. 기량과 경험에서 아직 부족한 점이 많지만, 이번 대회에서 우려를 기대로 바꿔놓고 있다. 장현수는 남태희와 비슷하다. 각급 청소년대표를 두루 거쳤지만, 성인대표팀과는 인연이 닿지 않았다. 2013년 1월 처음 성인대표로 발탁된 그는 6월 브라질월드컵 최종예선 이란전에서 A매치에 데뷔했다. 금메달을 딴 2014인천아시안게임이 좋은 계기가 됐다. 아시안게임에서 슈틸리케 감독의 눈을 사로잡아 이번 대회에선 중앙 수비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

이정협은 “대표팀 훈련을 마친 뒤 장난처럼 (장)현수랑 (남)태희랑 3명이 모여서 따로 파이팅을 외치기도 한다. 이번 대회에서도 원하는 결과를 얻는 등 양띠 해에 동갑내기 3명이 모두 잘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gtyong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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