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영철-남태희-이정협(왼쪽부터). 사진|스포츠동아DB·대한축구협회
호주전 깜짝 선발 원톱 이정협도 결승골
슈틸리케 감독 우즈벡전 선택 기대만발
축구축가대표팀 울리 슈틸리케(61·독일) 감독은 2015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조별리그에서 3경기를 치르면서 매 경기 라인업에 큰 변화를 줬다. 감독 스스로의 판단에 의한 경우도 있었고, 부상자 발생으로 인해 어쩔 수 없었던 경우도 있었다. 결과론적으로 슈틸리케 감독의 선택이 지금까지는 제대로 맞아떨어졌다. 무실점 3전승을 거두며 A조 1위로 8강전에 올랐기 때문이다.
특히 공격 라인에서의 선택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슈틸리케 감독이 선발로 출전시킨 선수들이 모두 결승골을 넣고 있다. 10일 오만과의 1차전에선 원톱으로 선발 출전한 조영철(26·카타르SC)이 전반 종료 직전 결승골을 터트렸다. 부상자 발생과 컨디션 난조로 어려움을 겪었던 13일 쿠웨이트와의 2차전에선 구자철(26·마인츠)을 대신해 공격형 미드필더로 선발 출격한 남태희(24·레퀴야SC)가 헤딩골로 값진 승리를 안겼다.
17일 개최국 호주를 상대로 한 조별리그 최종전에선 더 깜짝 놀랄 만한 일이 벌어졌다. 슈틸리케 감독은 8강전까지 고려해 이날 경기에서 선발 원톱으로 이정협(24·상주상무)을 기용했다. 이전까지 대표팀에선 단 한 차례도 선발로 출전한 경험이 없던 선수였다. 그러나 이정협은 전반 33분 이근호의 패스를 골로 연결시켰다. 이 골로 대표팀은 A조 1위를 거머쥐었고, 강호 호주를 꺾은 태극전사들은 엄청난 자신감을 얻게 됐다.
슈틸리케 감독은 18일 멜버른에 도착한 직후 곧바로 렉탱귤러 스타디움으로 향했다. 8강전 상대가 된 우즈베키스탄의 전력을 직접 탐색하기 위해서였다. 슈틸리케 감독은 우즈벡과 사우디아라비아의 조별리그 B조 3차전을 관전하면서 22일로 예정된 8강전에 대한 대략적인 밑그림을 그릴 수 있었다. 8강전서 다시 점유율 축구를 구사할 계획인 슈틸리케 감독이 우즈벡을 격파할 킬러로 누구를 낙점할지 주목된다. 또 슈틸리케 감독의 선택을 받은 공격수가 또 골을 뽑아내며 한국에 4강 티켓을 선사할 수 있을지도 궁금하다.
멜버른(호주)|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gtyong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