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틸리케 “손흥민 진면목 더 기대된다”

입력 2015-01-23 06:4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슈틸리케 감독. 스포츠동아DB

■ 2-0 승리 슈틸리케 감독 일문일답

손흥민 교체 하려다 생각바꿔 좋은 결과
연장전 압도적인 모습…승자 자격 충분
똘똘 뭉친 엄청난 정신력 칭찬하고 싶어
90분 이상 뛴 선수들에게는 23일 휴식

“선수들이 연장 30분 동안 승자의 자격이 충분하다는 걸 보여줬다.”

축구국가대표팀 울리 슈틸리케(61·독일) 감독은 22일 우즈베키스탄과의 2015호주아시안컵 8강전에서 2-0으로 승리한 직후 선수들을 칭찬했다. 그는 “오늘 경기에서 드러났던 것처럼 우리는 기술적으로 다소 아쉬운 부분이 있었지만, 정신적으로는 매우 뛰어났다. 어려운 상황에서 선수들이 희생정신으로 뭉쳤다”며 박수를 보냈다.


-4강에 진출한 소감은.

“경기 도중 상황이 많이 변했다. 호주전과 같은 정신력을 원했지만, 전반에는 그렇지 못했다. 4강에 오르지 못하면 비난에 시달릴 수 있다는 부담감이 선수들을 짓누른 듯하다. 하지만 후반부터 선수들이 평상심을 되찾았고, 전반에 나왔던 실수를 반복하지 않았다. 패스 정확도도 살아났다. 연장은 우리가 압도했다. 연장 30분 동안 우리 선수들의 모습을 볼 때 승자가 될 자격이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120분간 뛰면서도 손흥민이 엄청난 정신력을 발휘했는데.

“오늘 경기에서 패스 미스, 볼 컨트롤 미스가 많았는데 이 팀에 대해 확신을 갖고 있는 부분은 정신력이다. 희생정신으로 뭉쳐있다. 우리는 2명(이청용·구자철)의 좋은 선수들이 부상으로 팀을 떠난 상황에서 공격력이 약화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똘똘 뭉쳐 크게 흔들리지 않았다. 선수들을 칭찬하고 싶다.”


-구자철 대신 나온 남태희의 경기력을 어떻게 평가하나.

“수비적으로 봤을 때 호주전과 똑같이 나왔다. 포백과 수비형 미드필더 2명을 유지했다. 팀의 기본을 건들지 않았다. 남태희는 기술적으로 빼어난 선수다. 그가 장점을 잘 살리면 득점 기회를 많이 맞을 것으로 생각했다. 손흥민이 체력적 부분을 잘 극복하고, 2골을 넣었다. 오랜만에 풀타임을 뛰었는데, 사실 손흥민 교체를 검토하다가 하지 않았다. 결과적으로 잘 됐다. 손흥민은 아직 100%의 몸 상태가 아니다. 손흥민은 오늘보다 더 좋은 활약을 보여줄 수 있는 선수다. 우리는 아직 손흥민의 진면목을 이번 대회에서 보지 못했다. 좀더 침착하게 플레이해야 한다.”


-기성용이 왼쪽 측면까지 이동했다. 포지션 변경의 의도는.

“내 결정이 아니었다. 기성용이 벤치로 와서 남태희가 가운데서 움직이는 게 좋다는 의사를 전했다. 그것을 수용했다. 선수들과 일할 때 그들의 의견이 합리적이면 존중하는 편이다.”


-하프타임에 선수들에게 무슨 얘기를 했나.

“이라크와 이란이 내일(23일) 경기를 하면서 연장전을 했으면 하는 바람은 있다. 하지만 상대가 누가 올라오든 상관없다. 우리의 준비가 가장 먼저다. 정신적 준비가 중요하다. 선수들에게 4강전에 대한 부담, 결승전 진출에 대한 욕망 등이 있을 수 있다. 이런 부분을 잊고 경기장에 나가서 축구를 좀더 재미있게 즐기면서 하면 좋겠다.”


-4강전을 앞두고 체력 회복이 시급한 과제로 떠올랐는데.

“오늘 90분 이상을 뛴 선수들에게는 내일(23일) 휴식을 줄 생각이다. 의무팀과 잘 상의해야 한다. 오늘 오전 선수들과 미팅하면서 ‘경기력이 좋고 나쁘고를 떠나 끝까지 잘해달라’고 부탁했다. 90분이 지났지만 120분이 될 때까지 최선을 다해줬다. 그래서 선수들이 경기 종료 후 그라운드 위에 쓰러졌다. 그럴 만했다.”

멜버른(호주)|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gtyong11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