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물 A 로드 홈런보너스 무효

입력 2015-01-28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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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키스, 사과도 거절…“지명타자로만 쓸것”

한때 베리 본즈의 약물로 얼룩진 통산홈런을 유기농 기록으로 바꿔줄 것으로 큰 기대를 모았던 알렉스 로드리게스(40). 그러나 이제 소속 팀 뉴욕 양키스부터 홈런 기록을 인정받지 못하는 처지가 됐다. 미국 CBS는 27일(한국시간) 양키스가 출장정지 징계를 마치고 돌아온 로드리게스와 사전에 계약했던 홈런 보너스를 무효화하는 법률적 작업을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양키스는 2008년 로드리게스와 10년 동안 계약을 연장했다. 총 2억7500만 달러(약 2970억원)의 천문학적 연봉을 보장했다. 당시 로드리게스는 스테로이드 등 금지약물에서 자유로운 것으로 알려졌다.

지금까지 메이저리그와 미국 야구팬들은 대표적인 금지약물 복용선수인 베리 본즈가 메이저리그 역대 통산 홈런 1위(762개) 기록을 갖고 있다는 것 자체를 수치스럽게 여기고 있다. 2008년 로드리게스는 만 33세로 통산 553개의 홈런을 기록하고 있었다. 수치상 본즈의 기록을 뛰어넘을 수 있어 기대가 컸다. 양키스는 통산 홈런 순위가 1위에 다가갈 때 마다 거액의 보너스를 약속했다. 로드리게스가 양키스의 이름으로 본즈의 기록을 지워줄 것을 바라는 마음이었다.

로드리게스는 현재 통산 홈런 654개로 이 부문 5위다. 4개를 보태면 4위 윌리 메이스와 같아지며 600만 달러를 받는다. 한 단계씩 오를 때마다 600만 달러가 계속 지급되며 본즈 기록을 뛰어넘으면 다시 600만 달러를 추가로 받는데 사인했다. 통산 홈런 1위가 되면 최대 3000만 달러(약 325억원)의 대형 보너스를 받는다.

그러나 양키스는 이미 두 차례나 금지약물 복용 사실이 드러났고 지난해 162경기 출장 정지 중징계를 받은 로드리게스의 기록 가치가 폭락했다고 보고 있다. CBS는 양키스가 2008년 홈런 보너스 계약 당시 로드리게스가 자신의 상태를 속였다고 판단하고 법률적 조치를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양키스는 로드리게스와 남아있는 3년 6100만 달러의 계약 자체를 불쾌하게 받아들이고 있다. 최근 로드리게스가 구단을 방문해 공식 사과하고 싶다고 의사를 전했지만 거절했고 브라이언 캐시먼 단장도 “로드리게스에게 큰 기대를 하지 않는다. 지명타자로만 쓸 것”이라고 냉담하고 말했다.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rushlk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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