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림빵 뺑소니 사건 용의자 자수, 피해자 아버지 “자수해줘 고맙다”…원망 대신 용서

입력 2015-01-30 12: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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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CCTV 영상 캡쳐

'크림빵 뺑소니 사건 용의자 자수'

'크림빵 뺑소니' 사건의 피의자 허모(37)씨가 경찰에 자수했다.

지난 29일 청주 흥덕경찰서는 "이날 오후 11시 8분께 허 씨가 부인과 함께 경찰서 후문을 통해 강력계 사무실을 찾아와 자수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허 씨의 혐의를 일부 확인한 뒤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도주차량 혐의로 긴급체포했으며, 이에 따라 허 씨의 신분은 용의자에서 피의자로 전환됐다.

지난 10일 허 씨는 오전 1시 29분께 청주시 흥덕구의 한 도로에서 술을 마신 상태로 자신의 윈스톰 차량을 몰다가 강모(29)씨를 치고 도주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이 용의차량으로 회색 윈스톰을 특정하면서 경찰 수사망이 좁혀지자 허 씨의 아내는 이날 오후 7시쯤 "남편을 설득 중인데 경찰이 와서 도와달라"고 신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크림빵 뺑소니사건 전담수사본부는 허 씨를 붙잡기 위해 경찰을 급파했으나, 그가 자취를 감춰 검거하지 못했고, 경찰이 휴대전화 위치 추적을 하며 보낸 문자에도 응답하지 않았던 허 씨는 사전 연락 없이 밤 11시경 경찰서에 직접 찾아왔다.

자수 당시 허 씨는 작업복 차림이었으며 혐의를 인정하느냐는 질문에 "죄송하다"는 말로 사실상 범행을 시인했다고 경찰은 덧붙였다.

앞서 지난 10일 강씨는 임신 7개월이 된 아내의 임용고시 응시를 돕기 위해 화물차 기사 일을 하다가 아내를 위해 크림빵을 사들고 귀가하던 중 뺑소니 사고를 당했다.

크림빵 뺑소니 용의자 자수 소식에 피해자 강모 씨 아버지 강태호(58)씨는 자신의 아들을 사망하게 한 피의자를 향해 "가족이 너무나 고마워했다"고 말하며 분노나 원망하는 모습 대신 용서의 손을 건넸다. 강 씨는 "잡히지 않고 자수를 했다니 엄청 고맙더라. 그분도 부인과 애들이 있을 거라, 어른들이 계실 거니까 그분들이 얼마나 상심이 크겠냐"며 "죽은 사람 편할지 몰라도 산 사람은 고통스러울 것 같아 위로 좀 해주러 왔다"고 말했다.

한편 경찰은 허 씨를 상대로 사고 경위를 조사한 뒤 이르면 30일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동아닷컴 온라인뉴스팀 기사제보 star@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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