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림빵 뺑소니 자수, 아내 설득에 자진 출두…피해자 아버지 “자수해줘 고맙다”

입력 2015-01-30 13:4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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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CCTV 영상 캡쳐

‘크림빵 뺑소니 자수’

'크림빵 뺑소니' 사건의 피의자 허모(37)씨가 경찰에 자수했다.

지난 29일 청주 흥덕경찰서는 "이날 오후 11시 8분께 허 씨가 부인과 함께 경찰서 후문을 통해 강력계 사무실을 찾아와 자수했다"고 전했다.

경찰은 허 씨의 혐의를 일부 확인한 뒤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도주차량 혐의로 긴급체포했으며, 이에 따라 허 씨의 신분은 용의자에서 피의자로 전환됐다.

지난 10일 허 씨는 오전 1시 29분께 청주시 흥덕구의 한 도로에서 술을 마신 상태로 자신의 윈스톰 차량을 몰다가 강모(29)씨를 치고 도주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이 용의차량으로 회색 윈스톰을 특정하면서 경찰 수사에 가속도가 붙자허 씨의 아내는 이날 오후 7시쯤 "남편을 설득 중인데 경찰이 와서 도와달라"고 신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크림빵 뺑소니사건 전담수사본부는 허 씨를 붙잡기 위해 출동했으나, 이미 그는 자취를 감췄다. 이어 경찰이 휴대전화 위치 추적을 하며 보낸 문자에도 응답하지 않았던 허 씨는 사전 연락 없이 밤 11시경 경찰서에 직접 찾아왔다.

자수 당시 허 씨는 작업복 차림이었으며 혐의를 인정하느냐는 질문에 "죄송하다"는 말로 사실상 범행을 시인했다고 경찰은 덧붙였다.

앞서 지난 10일 강씨는 임신 7개월이 된 아내의 임용고시 응시를 돕기 위해 화물차 기사 일을 하다가 아내를 위해 크림빵을 사들고 귀가하던 중 뺑소니 사고로 목숨을 잃었다.

크림빵 뺑소니 용의자 자수 소식에 피해자 강모 씨 아버지 강태호(58)씨는 자신의 아들을 사망하게 한 피의자를 향해 "가족이 너무나 고마워했다"고 말하며 분노나 원망하는 모습 대신 용서의 손을 내밀었다. 강 씨는 "잡히지 않고 자수를 했다니 엄청 고맙더라. 그분도 부인과 애들이 있을 거라, 어른들이 계실 거니까 그분들이 얼마나 상심이 크겠냐"며 "죽은 사람 편할지 몰라도 산 사람은 고통스러울 것 같아 위로 좀 해주러 왔다"고 전했다.

한편 경찰은 허 씨를 상대로 사고 경위를 조사한 뒤 이르면 30일 구속영장을 신청할 것으로 보인다.

동아닷컴 온라인뉴스팀 기사제보 star@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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