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래디, 통산 3번째 슈퍼볼 MVP

입력 2015-02-03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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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잉글랜드 패트리어츠. 사진|ⓒGettyimages멀티비츠

■ 뉴잉글랜드, NFL 10년 만에 왕좌

4쿼터 브래디 완벽한 패스로 대역전극
최종 스코어 28-24 시애틀 꺾고 우승
MVP 3회 수상…몬타나에 이어 2번째

뉴잉글랜드 패트리어츠가 노장 쿼터백 톰 브래디(38)의 활약에 힘입어 10년 만에 미국프로풋볼(NFL) 결승전 ‘슈퍼볼’ 정상에 올랐다. 뉴잉글랜드는 2일(한국시간) 애리조나주 글렌데일 피닉스대학교 스타디움에서 열린 제49회 슈퍼볼에서 시애틀 시호크스를 28-24로 제압했다. 뉴잉글랜드로선 2005년 이후 첫 우승이자, 통산 4번째 왕좌 등극이다.

브래디는 2002·2004년에 이어 개인통산 3번째로 슈퍼볼 최우수선수(MVP)를 거머쥐며 4번째 우승반지 획득을 자축했다. 슈퍼볼 MVP 3회 수상은 ‘전설의 쿼터백’ 조 몬타나(59)에 이어 브래디가 2번째다. 몬타나는 1982·1985·1990년 MVP에 올랐다. 브래디는 4차례 터치다운 패스를 성공하며 현역 최고의 쿼터백임을 입증했다. 슈퍼볼 통산 터치다운 패스에서도 13개를 기록하며 몬타나(11개)를 제치고 이 부문 1위로 우뚝 섰다. 브래디는 이날 수상으로 명예의 전당 입성에도 한 발 더 다가섰다.


● 뉴잉글랜드, 브래디 선봉장으로 대역전극 완성

양 팀은 2쿼터까지 14-14로 팽팽하게 맞섰다. 균형은 3쿼터에 깨졌다. 시애틀이 24-14로 달아났다. 시애틀이 승기를 잡는 듯했다. 그러나 4쿼터 들어 뉴잉글랜드의 거센 반격이 펼쳐졌다. 뉴잉글랜드는 종료 7분55초를 남기고 브래디가 던진 공을 대니 아멘돌라가 터치다운으로 연결하며 21-24로 따라붙었다. 이어 2분6초를 남기고 기적 같은 장면이 나왔다. 이번에도 주인공은 브래디였다. 브래디는 줄리안 에델만의 머리 쪽으로 정확한 터치다운 패스를 연결했고, 스코어는 순식간에 28-24로 뒤집어졌다. 결국 뉴잉글랜드는 시애틀의 끈질긴 추격을 뿌리치고 감격의 순간을 만끽했다. 브래디는 양 팀 선수 중 가장 많은 37개의 패스를 성공하며 영웅으로 떠올랐다. 지난해 슈퍼볼에서 창단 38년 만에 우승의 한을 푼 시애틀은 2년 연속 정상 등극을 노렸지만, 문턱에서 주저앉았다.


● 세계 최고 단일 스포츠 이벤트, 경제적 효과는?

미국에서 슈퍼볼은 단순한 스포츠 이벤트가 아닌 축제다. 당일에만 맥주 3억2500만 갤런(약 12억3025만리터), 피자 400만개, 치킨 윙 10억개 등이 소비된다고 알려져 있다. 49번째 슈퍼볼이 열린 피닉스대학교 스타디움에는 무려 7만288명의 관중이 운집했고, 미국 전역에서만 1억명 이상이 이 경기를 TV로 시청했다. 슈퍼볼은 흥행 면에서 세계 최고의 단일 스포츠 이벤트로 꼽힌다. 기업 입장에선 광고효과도 엄청나다. 30초짜리 광고는 450만달러(약 49억 6125만원) 수준이었지만, 일찌감치 완판됐다. 메인 중계방송을 맡은 NBC의 총 광고판매액은 3억5900만달러(약 3950억원)로 알려졌다. 초당 15만달러(약 1억6534만원)에 이르는 거액이다. 이날도 패스트푸드 기업 맥도날드, 맥주 브랜드 버드와이저 등이 전 세계의 시청자들에게 자사 제품을 알렸다. 국내기업으로는 기아자동차가 유일하게 슈퍼볼에서 광고를 했다. 007 시리즈로 유명한 피어스 브로스넌이 모델로 출연해 쏘렌토를 홍보했다. 하프타임 공연 때는 인기가수 케이티 페리가 나와 경기장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전영희 기자 setupma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setupman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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