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odbye, 강정호!

입력 2015-02-06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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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센 강정호(가운데)가 5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 넥센 훈련지에서 열린 환송회에서 문성현(오른쪽)에게 케이크 폭탄을 맞고 있다. 사진제공|넥센 히어로즈

■ 넥센 선수단, 조촐한 환송회

훈련 마지막 날 케이크 준비하는 등 화기애애
이택근 저녁식사 한턱…선수들도 선물 전달
7일 플로리다로 이동…본격 ML 적응 준비


“굿바이 강정호!”

넥센 선수단은 5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서프라이즈 스타디움에서 강정호(28·피츠버그)를 위한 조촐한 환송회를 열었다. 6일은 넥센의 휴식일. 강정호가 7일 플로리다주 브래든턴에 있는 ‘파이어리츠 캠프’로 떠나기 때문에, 넥센 유니폼을 입고 마지막 훈련을 한 이날 작별 인사를 한 것이었다.

이날 오전 훈련을 시작하기에 앞서 넥센 주장 이택근이 그라운드에 선수들을 불러 모으자, 스피커를 통해 강정호가 타석에 등장할 때 나오는 응원가가 흘러나왔다. 그러자 투수 문성현이 숫자 ‘27’이 새겨진 케이크를 들고 나왔다. 27은 강정호가 피츠버그에서 달게 되는 등번호다. 후배들이 노래와 율동을 펼치자 강정호는 촛불을 끄며 동료 선후배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마지막으로 강정호를 중심에 놓고 단체 기념촬영을 하는 순간, 문성현이 짓궂게 케이크의 하얀 크림을 강정호의 얼굴에 잔뜩 발라 선수단의 웃음을 자아냈다.

사실 공식 환송회에 앞서 강정호는 전날 밤 야수조와 조촐하게 작별 인사를 했다. 이택근이 “정호가 먼 길 떠나는데 따뜻한 밥이나 한 끼 먹이고 보내자”며 인근 레스토랑에 야수들을 모두 데려가 저녁을 산 것. 이 자리에서 넥센 선수들은 십시일반으로 모은 돈으로 강정호가 평소 좋아하는 비디오 게임기를 선물했고, 강정호는 넥센 선수들이 웨이트트레이닝장에서 음악을 들으며 신나게 훈련을 할 수 있도록 고급 스피커를 선물했다.

강정호는 8일 캐나다 오타와에 가서 취업비자를 신청한다. 이에 앞서 7일 플로리다의 피츠버그 캠프를 방문해 관련서류를 준비할 예정이다. 피츠버그 야수들은 23일부터 공식 스프링캠프를 시작하지만, 강정호는 취업비자를 받는 즉시 플로리다로 넘어가 파이어리츠 캠프에서 먼저 훈련에 돌입할 예정이다.

넥센 홍보팀은 강정호를 위해 넥센 선수들의 릴레이 응원을 담은 동영상을 만들고 있다. 조만간 유튜브와 넥센 홈페이지를 통해 동영상을 공개할 예정이다. 넥센 김기영 홍보팀장은 “선수들이 모두 영상을 만드는 데 기꺼이 동참했다. 다들 응원하면서도 짠한 것 같더라. 강정호가 그동안 여기서 생활을 참 잘한 것 같다”며 흐뭇한 웃음을 지었다.

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keystone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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