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 닦은 손흥민 “챔스서 한 푼다”

입력 2015-02-06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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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축구의 ‘새로운 아이콘’ 손흥민(레버쿠젠)이 5일 수많은 팬들의 환송을 받으며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독일로 출국했다. 2015호주아시안컵에서 준우승에 그쳤던 손흥민은 아쉬움을 뒤로 한 채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새로운 도전에 나서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인천국제공항|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트위터 @bluemarine007

■ 큰 꿈 품고 다시 독일로 출국
구름팬들 슈퍼스타 공항배웅

“아시안컵 준우승 아쉬움은 지울 수 없다
하지만 이젠 레버쿠젠 챔스 진출 도울때
돌아가면 100% 몸 만들어 곧바로 출전”

“챔피언스리그가 가장 중요하다.”

손흥민(23·레버쿠젠)이 2015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준우승의 아쉬움을 뒤로 한 채 5일 독일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아시안컵이 끝난 뒤 축구국가대표팀과 함께 귀국해 지친 심신을 추스르던 손흥민은 소속팀으로 복귀하기 위해 이날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출국했다. 1월 한 달간 태극마크를 달고 아시안컵 우승에 ‘올인’했던 그는 이제 소속팀으로 돌아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라는 새로운 목표를 향해 전력질주한다.


● 새로운 목표는 UEFA 챔피언스리그!

손흥민은 독일에 도착하는 대로 레버쿠젠에 합류한다. 올 시즌 전반기에 그는 7골·2도움을 올리며 팀의 간판 공격수로 맹활약했다. 손흥민은 8일(한국시간) 베르더 브레멘과의 원정경기에 출전할 것으로 보인다. 아시안컵 출전에 따른 피로가 우려되지만 그는 “잘 회복하고 돌아간다. 구단에 복귀하면 바로 경기에 나설 것이다, 일단 몸 상태를 100%로 만들어야 한다. 오늘(5일) 팀이 승리(헤르타 베를린 원정 1-0)를 거뒀다. 빨리 팀에 돌아가서 도움이 되겠다”고 밝혔다.

아시안컵 준우승의 성과를 이룬 손흥민은 레버쿠젠의 UEFA 챔피언스리그 상위 라운드 진출을 새로운 목표로 잡았다. 그는 “구체적인 골 목표는 중요하지 않다. 챔피언스리그 진출이 가장 중요하다. 매 경기가 중요한 상황이다. 승점 3을 챙겨야 한다. 개인의 욕심보다는 팀 승리에 신경을 쓰겠다”고 다짐했다. 레버쿠젠은 2월 26일과 3월 18일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스페인)를 상대로 2014∼2015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16강전을 치른다.


● 영원히 남을 준우승 아쉬움!

호주에서 펼쳐진 2015아시안컵 결승전이 끝난지 5일이 지났지만, 손흥민의 표정에선 여전히 준우승의 아쉬움이 짙게 배어나왔다. 손흥민은 지난달 31일 개최국 호주와의 결승전에서 0-1로 뒤진 후반 추가시간 극적인 동점골을 뽑는 등 아시안컵에서 3골을 터트리며 한국의 간판선수다운 활약을 펼쳤다. 그러나 한국은 연장 접전 끝에 1-2로 패해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1960년 이후 55년만의 아시안컵 우승을 노렸지만, 또 다시 다음 대회를 기약해야 하는 처지가 됐다. 손흥민은 결승전 종료 직후 패배의 아쉬움에 뜨거운 눈물을 흘린 바 있다.

출국 직전 손흥민은 “준우승의 아쉬움이 아직 가시지 않았다. 아마도 영원히 남을 것 같다. 결승에서 졌다. 이 아쉬움은 4년 뒤 월드컵이 지나거나 아시안컵이 다시 시작해도 가시지 않을 것”이라며 안타까워했다. 그러나 그의 얼굴에선 다시 한 번 힘차게 뛰어 아쉬움을 환희로 바꾸고 싶은 강렬한 의지 역시 발견할 수 있었다.

인천국제공항|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stopwook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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