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 김주성(왼쪽)이 8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SK와의 원정경기 도중 김민수의 수비를 뚫고 골밑 돌파를 시도하고 있다. 김주성은 승부처였던 4쿼터에 3점슛 2개를 꽂아 팀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잠실|김종원 기자 won@donga.com 트위터 @beanjjun
동부, 2위 SK에 2경기차 추격전
모비스,삼성 잡고 4연승 선두질주
“3점슛은 고비에서만 터져주면 됩니다.”
동부는 2002년 김주성(205cm)의 입단 이후 높이의 이점을 십분 활용해왔다. ‘동부산성’이란 수식어도 여기서 비롯됐다. 올 시즌에도 동부는 김주성, 데이비드 사이먼(204cm), 앤서니 리처드슨(200cm), 윤호영(198cm) 등 장신들로 굳건하게 철옹성을 쌓았다. 그러나 안정적인 골밑 득점을 지원할 외곽포의 부재는 늘 동부의 아킬레스건으로 지적됐다. 올 시즌 동부는 8일 SK와의 원정경기 전까지 총 231개의 3점슛을 성공시켰는데, 이는 10개 팀 가운데 8위에 불과한 기록이다.
동부 김영만 감독은 8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벌어진 ‘2014∼2015 KCC 프로농구’ SK와의 5라운드 맞대결을 앞두고 “우리가 3점슛은 약한 편이지만, 크게 생각하지 않는다. 3점슛은 중요할 때 한두 방만 터지면 그만이다”며 3점슛에 크게 연연하지 않는다는 태도를 보였다.
김 감독의 말대로 이날 동부의 3점슛은 ‘중요할 때’ 터졌다. 3쿼터까지 동부는 13개의 3점슛 중 4개만 성공시켰다. 게다가 3쿼터 막판 애런 헤인즈(28점)와 김선형(13점)을 앞세운 SK의 기세에 눌려 58-59로 역전을 당한 채 4쿼터를 맞았다.
동부는 공격의 활로를 뚫어줄 3점슛이 필요한 상황에서 4쿼터 초반 박병우(3점)∼윤호영(10점)의 3점슛이 잇달아 터진 덕에 경기를 다시 뒤집을 수 있었다. 센터 김주성(14점)도 65-63으로 간신히 앞선 경기 종료 6분11초 전 3점슛을 터트린 데 이어 종료 3분45초 전 또 다시 3점슛을 꽂았다. 김주성의 3점슛 두 방은 이날 승부에 마침표를 찍는 쐐기포였다. 경기 후 김주성은 “운이 좋았다. 안쪽에 공간이 좁아서 멀리 나와 있었는데, 상대 수비가 빨리 나오지 않아서 던졌다”며 웃었다.
4쿼터에만 4개의 3점슛을 집중시킨 동부는 SK를 83-72로 꺾었다. 동부는 30승째(14패)를 채우며 2위 SK(32승12패)에 2경기차로 따라붙었다.
한편 울산에선 모비스가 삼성을 80-57로 완파하고 4연승으로 선두(33승11패)를 지켰다. LG는 전주 원정에서 KCC를 87-67로 눌렀다.
잠실|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stopwook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