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자이언츠협동조합, 입장권 검은 유혹

입력 2015-02-13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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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스포츠동아DB

‘조합원 우선구매 특혜’ 내세우며 가입 유혹
팬클럽 회장 “연간회원도 특혜 요구 안한다”

조합원이 아니면 롯데 경기를 관람하기 힘들다?

롯데그룹에서 롯데 자이언츠를 인수해 부산자이언츠로 만들겠다는 부산자이언츠협동조합 기획단(이하 기획단)은 12일 “조합원이 아니면 야구장 입장권을 사기 힘들 것”이라고 밝혔다. 부산자이언츠 프로젝트가 실현될 경우 가입비와 회비를 내는 조합원이 아니면 사직구장에서 야구를 관람하기 힘들어진다는 것이다. 조합원 확장을 위한 노림수이겠지만 많은 롯데 팬들에게는 위협성 발언으로 들릴 수 있는 말이다.

기획단은 그간 여러 비현실적인 계획으로 많은 비난을 받았다. 지난 6일 부산 YMCA에서 협동조합 설립을 제안한 김성오 한국협동조합창업경영지원센터 이사장은 12일 그동안 언론에 지적된 문제점에 대해 반박했다. 그는 ‘롯데그룹의 타이틀 스폰서’, ‘300억원 규모의 선수단 연봉’ 등이 담긴 설립제안 문건(스포츠동아 6일자 단독 입수 보도)의 작성자이기도 하다. 김 이사장은 “조합원 우선 예매원칙이 적용된다. 조합원이 아니면 야구티켓 사기 힘들어 질 거라 생각한다. 부산 뿐 아니라 전국의 야구장에서 이 원칙이 적용 될 거다”고 말했다. 기획단이 롯데 자이언츠를 인수하면 30만 명의 조합원에게 먼저 표를 사고 좋은 자리를 차지 할 수 특혜를 주겠다는 계획이다.

김 이사장은 300억원의 선수단 연봉계획에 대해 “협동조합에는 십시일반 마술이 있다. 한국 최고의 부자 구단이 될 수 있다. 괜히 선수들 사기를 떨어뜨린다고 하는데 계획대로 된다면 선수단 연봉은 3배로 올라간다. 그들로서는 설레는 일이지 왜 사기가 떨어진다는 것인지 납득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나 ‘조합원 예매 우선권’에 대한 비판론이 많다.

현재 많은 구단들이 마케팅 정책으로 팬클럽 회원들에게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고 있지만 야구장 입장권을 독점하지는 않는다. 야구는 공공재라는 인식 때문이다. 30만 명에게 1인 동반 4인 등의 혜택이 주어지면 일반 팬들이 사직 내야에서 야구를 관람하기 힘든 구조가 될 수 있다.

롯데 팬 모임인 롯데자이언츠클럽 최재성 회장은 “사직구장은 회원권이 있어야 들어 갈 수 있는 회원제 골프장이 아니다. 가장 대중적이어야 하고 가장 문턱이 낮은 모두의 놀이터여야 한다. 연간회원들도 특별한 특혜를 요구하지 않고 있다. 더 많은 팬들과 함께하기 위해서다”고 말했다.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rushlk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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