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유 ‘11번’ 야누자이, 긱스의 후계자 가능한가

입력 2015-02-22 12:0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사진=ⓒGettyimages멀티비츠

[동아닷컴]

'제2의 라이언 긱스'로 촉망받는 아드낭 야누자이(20·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기대를 충족시킬 수 있을까.

야누자이는 지난 2013년 10월 맨유와 5년 재계약에 성공하며 맨유의 유망주로 각광받았다. 특히 뛰어난 발재간을 무기로 한 그는 지난 시즌 데이비드 모예스 감독의 총애를 받으며 데뷔해 27경기에서 4골3도움으로 활약했다. 지난 시즌을 끝으로 은퇴한 긱스의 등번호(11번)를 물려받은 야누자이는 구단과 팬의 기대를 한몸에 받는 듯했다.

하지만 '제2의 긱스'라는 별명이 무색할 정도로 야누자이는 올 시즌 14경기에서 단 한 개의 공격포인트도 기록하지 못하고 있다. 시즌을 앞두고 앙헬 디 마리아, 안드레 에레라 등 미드필더 자원들이 대거 영입된 탓에 지난해보다 출전기회를 보장받지 못하는 부분도 있다.

이에 따라 지난 겨울 이적시장에서 파리 생제르맹(PSG)이 야누자이의 임대 이적을 제안하기에 이르렀다. 하지만 루이스 판 할 감독은 이적 불가 입장을 밝혔고 야누자이 역시 팀 잔류를 선택했다. 임대를 통해 기량 발전과 출전기회를 보장받는 것을 거절했다면 야누자이에게 남은 선택은 하나다. 팀에서 인정받는 것.

하지만 이 역시 녹록치 않아 보인다. 공격진에는 이미 로빈 판 페르시, 라다멜 팔카오가 진을 치고 있고 2선에는 웨인 루니, 디 마리아, 후안 마타, 안드레 에레라 등과 경쟁해야 한다. 지난 시즌보다 출전의 폭이 좁아진 야누자이에게 올 시즌은 힘들기만 하다.

사진=ⓒGettyimages멀티비츠

또한 판 할 감독이 고집하는 3-5-2 전술 역시 야누자이에게 악재다. 야누자이는 최근 들어 "난 어린시절부터 공격적인 포지션에서 뛰었다. 측면 공격수도 겸할 수 있다. 하지만 판 할 감독의 3-5-2 포메이션에서 윙백으로 뛰는 것은 어렵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어 "난 수비수가 아니다. 윙백은 어려운 자리다. 공격 위치에서 뛴다면 문제 없다"고 덧붙였다.

판 할 감독은 최근 들어 다이아몬드 4-4-2 포메이션으로 전환한 바 있다. 하지만 이 경우 미드필드진이 중원 장악을 극대화 하고 공격형 미드필더를 적극 활용하는 다이아몬드 형태로 이뤄져 있어 야누자이가 윙으로 돋보이기 어려운 데다 맨유의 미드필더 자원이 많다는 것을 고려하면 이 역시도 쉽지 않다.

다행히 판 할 감독은 그의 재능은 십분 인정하고 있다. 판 할 감독은 "야누자이는 엄청난 재능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그는 자신의 재능을 훈련과 경기에서 보여줄 필요가 있다"고 요구했다. 이어 "난 선수들을 관찰하고 그들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라인업을 꾸린다. 선수들간의 경쟁은 항상 치열하다"면서 " 야누자이에게도 실력을 보여줘야 할 필요가 있다고 직접 이야기한 적 있다"고 설명했다.

이제 막 스무 살을 맞은 야누자이에게 가능성은 충분히 남아 있다. 하지만 그에 앞서 전제될 것은 그가 경기에 꾸준히 출전해야 한다는 것이며, 그러기 위해서는 판 할 감독의 말처럼 자신의 실력을 입증해야만 한다. 임대가 아닌 경쟁을 택했다면 그는 자신의 바람보다는 팀에 어떤 선수로 활용될 수 있을지를 숙고할 필요가 있다.

동아닷컴 김우수 기자 wooso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