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정은 26일 오전 8시 4분쯤 인천광역시 중구 운서동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이병헌과 동반 입국했다.
이민정은 카트를 끄는 이병헌에 옆에 서서 게이트를 통과했다. 무덤덤한 듯 했지만 표정은 밝지 않았다. 그는 이병헌의 배웅을 받으며 먼저 현장을 빠져나갔다.
취재진 앞으로 돌아온 이병헌은 “좀더 일찍 여러분들께 사과 말씀을 드렸어야 했는데 그렇지 못한 점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사과했다.
그는 “나로부터 비롯됐기 때문에 그로 인한 비난도 나 혼자 감당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여러분이 어떤 점 때문에 실망했는지 잘 안다. 나의 어리석음 때문에 이렇게 긴 시간이 흘렀다”며 “나에게 많은 분들이 실망하고 상처를 받았다. 깊이 반성하고 있고 앞으로도 반성하겠다”고 말했다.
배우 이병헌이 26일 오전 아내 이민정과 함께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인천국제공항|동아닷컴 방지영 기자 doruro@donga.com
가족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이병헌은 “잘 알려진 사람으로서 가장으로서 너무나 큰 실망감을 주고 불편함 마저 끼쳤다”며 “무엇보다 가족들에게 큰 빚을 지고 책망도 많이 받았다. 이 자리를 빌어 여러분들에게 사죄하고 싶다”고 털어놨다.
소속사 관계자에 따르면 이병헌과 이민정은 집으로 이동해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
이병헌을 중심으로 한 협박 사건의 시작은 지난해 7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이병헌과 모델 이 씨는 지난해 7월 지인의 소개로 처음 만났다.
약 한 달만인 8월 이 씨와 다희는 이병헌에게 음담패설 동영상을 빌미로 50억 원을 요구하며 협박했다. 두 사람은 폭력행위처벌에 관한 법률위반(공동공갈 혐의)으로 9월 30일 구속기소됐다.
이병헌은 세 차례의 공판이 진행되는 동안 미국와 한국을 오가며 영화 관련 일정을 소화했다. 그는 11월 24일 2차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한 후 12월 6일 아내 이민정과 출국했다.
검찰은 12월 16일 결심 공판에서 이 씨와 다희에게 징역 3년을 구형했다. 그러나 법원은 1월 15일 이 씨와 다희에게 각각 징역 1년 2개월과 1년을 선고했다. 이 씨와 다희는 21일 법원에 항소장을 제출했다.
이병헌은 2월 13일 법원에 이 씨-다희에 대한 처벌불원 의견서 제출했으며 열흘 후 검찰은 구체적 항소 소견 담은 항소이유서 제출했다.
그 사이 이민정의 임신 발표로 사건은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1월 14일 광고 촬영 차 입국한 이민정은 19일 출국과 동시에 임신 27주차에 접어들었음을 발표했다. 현재 임신 8개월차인 그는 4월 출산을 앞두고 있다.
<이하 이병헌 협박 사건 일지>
2014년 7월. 이병헌, 모델 이씨 첫 만남.
8월 28일. 이 씨-다희, 이병헌에게 음담패설 동영상 빌미로 50억 원 요구.
9월 1일. 이병헌의 신고로 이 씨-다희 경찰에 검거.
9월 30일. 이 씨-다희 구속기소.
10월 16일. 1차 공판…이 씨-다희, 혐의 인정했으나 계획 범행은 부인.
10월 20일. 이병헌 미국 출국.
11월 21일. 이병헌 입국.
11월 24일. 2차 공판…이병헌, 증인으로 출석해 이 씨-다희와 삼자대면.
12월 6일. 이병헌, 아내 이민정과 출국.
12월 16일 결심 공판…검찰, 이 씨와 다희에게 징역 3년 구형.
2015년 1월 14일. 이민정 광고 촬영 차 입국.
1월 15일. 법원, 이 씨 징역 1년 2개월-다희 징역 1년 각각 선고.
1월 19일. 이민정 임신 27주차 발표…국내 일정 소화 후 미국 출국.
1월 21일. 이씨-다희, 법원에 항소장 제출.
2월 13일. 이병헌, 법원에 이 씨-다희에 대한 처벌불원 의견서 제출.
2월 23일. 검찰, 구체적 항소 소견 담은 항소이유서 제출.
2월 26일. 이병헌-이민정 부부 동반 입국.
인천국제공항|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동아닷컴 방지영 기자 dorur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