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상문 감독, 우규민 부른 이유는

입력 2015-02-27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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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양상문 감독-우규민(오른쪽). 스포츠동아DB

1. 몸상태 확인
2. 류제국 재활 자극
3. 의욕 고취

“야구하고 싶어서 미치겠습니다.”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에서 재활훈련을 하고 있는 LG 우규민(30)의 솔직한 속내다. 그는 26일 “오키나와 날씨가 따뜻해서 재활이 순조롭다”면서 현재 몸 상태를 전했지만 “한 가지 힘든 점은 경기를 보고 있으면 마운드에 올라가고 싶어서 죽겠다. 마운드에서 공을 던지고 싶은데 그러지 못하니까 미치겠다”고 남다른 야구욕심을 드러냈다.

우규민은 2012년 경찰청에서 군복무를 마친 뒤 LG의 투수진의 핵으로 부상했다. 2013년부터 선발로 전환해 30경기에서 10승8패, 방어율 3.91로 두각을 드러내더니 지난해는 29경기에 나가 11승5패, 방어율 4.04의 빼어난 활약을 했다. 그러나 지난해 시즌이 끝난 뒤 그를 괴롭히던 고관절 물혹 제거수술을 받았고 재활에 돌입했다. 하루라도 복귀시점을 당기기 위해 2군 훈련장인 이천 챔피언스파크에 자청해 들어가 몸을 만드는 열정을 보였다. 1월에는 류제국(33)과 함께 따뜻한 사이판으로 넘어가 재활에 매진했다.

미국 애리조나에서 일본 오키나와로 2차 캠프를 연 LG 양상문 감독은 사이판에 있던 우규민을 일본으로 불러들였다. 양 감독은 “일단 (우)규민이의 몸 상태를 눈으로 보고 싶었다”며 이유를 설명하고는 “(우)규민이가 일본으로 오면서 노린 효과도 있었다. (류)제국이가 재활에 더욱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생각했고, 우규민도 선수들이 실전에서 던지는 모습을 보면서 자극 받길 바랐다”고 말했다. 기존 선발후보로 거론됐던 선수들도 더욱 긴장하게 만드는 일석삼조의 효과도 노렸다.

양 감독의 예상 중 일단 하나는 맞았다. LG 관계자는 우규민이 선수들의 연습경기를 보면서 쉬지 않고 하체운동을 했다고 귀띔했다. 25일에는 이시가와구장에서 20m 캐치볼을 하면서 훈련강도를 높였다. 수술 후 첫 불펜피칭은 27일로 예정돼 있다. 우규민은 “상황을 지켜봐야하지만 27일 공을 던지기로 했다. 실전투구는 시범경기가 돼야할 것 같다”고 했다. 이어 “시즌을 대비해 몸무게도 3kg 정도 줄였다. 시즌 처음 선발로테이션에 들어가는 것을 목표로 열심히 훈련하고 있으니까 기다려달라”고 이를 악물었다.

오키나와|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hong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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