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임지섭, 성장통 견뎌라

입력 2015-02-27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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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LG 트윈스

연습경기 2이닝 2피홈런 6실점 성적 들쑥날쑥
1군 만들기 프로젝트…차명석 코치 “더 배워야”

LG 양상문 감독은 임지섭(19·사진)을 ‘도자기’라고 표현했다. 하나의 도자기를 완성하는데 많은 시간과 공을 들여야 하는 것처럼 좋은 투수를 만드는 과정도 닮았다는 것이었다. 류택현 투수코치도 “2015시즌은 임지섭에게 도자기가 되기 위해 가마에서 뜨거운 열을 견디는 해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임지섭은 LG가 특별 관리하는 선수다. 양 감독은 지난해부터 류 코치에게 전권을 일임하고 집중 조련을 주문했다. 물론 좋은 투수는 하루아침에 탄생할 수 없다. 실제 그는 지난해 잠실 두산과의 개막전에서 깜짝 승리투수가 됐지만 한 달을 버티지 못하고 2군으로 내려갔다. 그 후 류 코치와 이름과 좌완을 빼고 모든 것을 바꾸는 작업에 돌입했다.

쉽지 않았지만 임지섭은 묵묵히 구슬땀을 흘렸다. 땀은 헛되지 않았다. 지난해 마무리훈련 때 양 감독의 눈도장을 받아 강력한 선발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그러나 아직까지는 테스트중이다. 임지섭의 ‘1군 투수되기 프로젝트’는 험난하기만 하다. 그는 26일 일본 오키나와 기노안구장에서 열린 요코하마 DeNA와의 연습경기에서도 2이닝 동안 홈런 2개를 포함해 4안타 2볼넷 6실점으로 혼쭐이 났다. 3이닝 무실점한 22일 SK전 이후 3일 만에 많은 기대 속에 등판했지만 제구가 크게 흔들리면서 무너지고 말았다.

양 감독은 이날 경기 전에도 “좋은 투수 1명을 만들기가 정말 힘든 것이다. (임)지섭이는 이제 걸음마를 떼는 단계라고 생각하면 된다”며 “시즌 중에서도 꾸준히 관리를 해줘야할 선수”라고 했다. LG 차명석 수석코치는 경기 후 “(임)지섭이가 좋아지고 있지만 아직 승부요령이나 카운트 잡는 방법 등 경기운영이 미숙하다. 아직 더 배워야한다”고 지적했다. 류 코치는 “올해는 흙으로 빚어 뜨거운 열로 초벌구이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며 “무늬를 그려 넣고, 유약을 바르는 건 그 다음 일이다. 뜨거운 열을 견뎌내고 이겨내야 도자기 모양이 잡히는 것이다”고 냉정하게 평가했다.

오키나와|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hong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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