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포수 넘버2로 올라선 신예 김재현

입력 2015-03-05 06:4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넥센 김재현. 스포츠동아DB

투수 출신이라 강한 어깨·볼 배합 장점
데뷔 첫 스프링캠프 합류…기량 급성장
염경엽 감독, 이례적 개막전 기용 시사

“분명 인생의 전환점이 될 것이다.”

넥센 박철영 배터리 코치는 애리조나와 오키나와를 오가는 일정 속에 눈코 뜰 새 없이 바빴다. 전담인 포수를 챙겨야 했고, 때때로 투수들과 의견을 나누기도 했다. 그중 가장 신경을 쓰고 있는 건 신예 포수 김재현(22·사진)이다.

김재현은 넥센팬들에게도 생소한 이름. 애당초 염경엽 감독의 머리 속에 없었다. 염 감독은 시즌 초 “박동원이 주전이고, 유선정과 허도환이 뒤를 받친다”고 공언했다. 박동원은 넥센의 안방마님이다. 작년 한국시리즈를 거치며 한 단계 성장했다. 주전을 맡기에 부족함이 없다. 다만 백업포수엔 변화가 일어났다. 김재현이 2차례 스프링캠프를 통해 코칭스태프의 주목을 받으며 넘버2로 올라섰다. 염 감독은 이례적으로 “개막전은 박동원과 김재현으로 간다”고 밝혔다.

김재현은 아직 1군 경험이 없다. 2012년 대전고를 졸업하고 넥센 유니폼을 입었다. 작년 퓨처스리그 53경기에 출전해 타율 0.244(82타수20안타)를 기록했다. 평범한 성적. 하지만 김필중 2군 배터리코치의 추천으로 데뷔 첫 스프링캠프에 합류했다. 그만큼 성실함을 갖췄다. 그리고 하나를 배우면 열을 알 정도로 깊이가 있다. 진중하다. 박 코치는 “신체와 멘탈을 나눠서 가르치는데 응용력이 정말 뛰어나다. 두 달 만에 기량이 급성장했다. 기본기가 탄탄하기 때문에 굉장히 큰 포수가 될 것 같다”고 칭찬했다. 염 감독도 25일 KIA전에서 후반 교체 투입된 그를 크게 칭찬했다.

김재현은 강한 어깨와 볼 배합이 장점이다. 고교 시절 투수로 나섰던 경험 덕에 투수심리에 능하다. 박 코치는 “투수 출신이라 마운드에 오른 투수가 뭘 원하는지 잘 파악한다”고 분석했다. 고등학교 재학 당시 140km 초반의 공을 던질 정도로 어깨가 좋다. 여기에 2군에서 포수수업을 착실하게 받으며 포구 자세가 안정돼 있다. 박 코치는 “아직 1군 경험이 없지만 경기에 나서다보면 좋아질 것이다. 선수로서 전환점을 맞았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오키나와(일본)|박상준 기자 spark4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sangjun47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