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골키퍼 정성룡은 2015시즌 K리그 클래식을 휘어잡을 득점왕 후보로 전북 스트라이커 이동국을 꼽았다. 정성룡이 5일 서울 홍은동 그랜드힐튼호텔에서 열린 미디어데이 행사 도중 새 유니폼을 선보이고 있다. 임민환 기자 minani84@donga.com 트위터 @minani84
“위치 선정 탁월…쉽게 막아내기 어려워”
권순태는 산토스, 이창근은 에두 1순위
인천 유현은 득점왕 후보로 정조국 꼽아
고기는 씹어본 자가 맛을 알고, 슛은 막아본 자가 상대를 아는 법이다. 득점과 결과만으로 평가받는 냉정한 스포츠인 축구에서 가장 외로운 포지션은 골키퍼다. 제 몫을 다해봐야 본전을 뽑는 정도다. 그러나 이들은 누구보다 중책을 수행한다.
5일 서울 홍은동 그랜드힐튼호텔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5’ 미디어데이 행사에는 4명의 골키퍼들이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전체 12개 구단 중 3분의 1이 골키퍼를 팀 대표로 내보낸 것이다.
지난해 K리그 클래식(1부리그) 정규리그를 제패한 디펜딩 챔피언 전북현대부터 주전 골키퍼 권순태(31)를 참석시켰다. 2위 수원삼성도 국가대표 수문장 정성룡(30)을 보냈고, 묵묵한 반란을 꿈꾸는 부산 아이파크는 U-22(22세 이하) 대표팀 소속 이창근(22)을 대표선수로 내세웠다. 인천 유나이티드 대표선수도 골키퍼 유현(31)이었다. 특히 정성룡은 최근 훈련 중 부상을 입어 재활 치료를 받느라, 베이징 궈안(중국)과의 2015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2차전 원정경기(4일)에 동행하지 않고 이날 미디어데이에 수원 대표로 참석했다.
이동국. 스포츠동아DB
이날 행사 도중 골키퍼 4명이 특별히 주목받는 순간이 있었다. 새 시즌 유력한 득점왕 후보를 뽑아달라는 질문이 나왔을 때다. 전북 공격수가 2명, 수도권 라이벌 수원과 FC서울 공격수가 1명씩이었다. 정성룡은 대표팀에서 오랜 시간 함께 한 토종 베테랑 스트라이커 이동국(36·전북·사진)을 꼽았다. “(문전에서) 위치 선정이 탁월하고, 슛이 임팩트 있기 때문에 쉽게 막아내기 어렵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실제로 이동국은 지난해 정규리그 하반기에 종아리 부상을 입고도 13골로 득점 부문 2위에 올랐다. 전북의 또 다른 득점왕 후보는 올해 초 영입된 브라질 공격수 에두(34)였다. 과거 수원 최고의 골게터로 명성을 떨친 에두에게 이창근이 표를 던졌다. “어릴 적부터 지켜봤는데, 경험도 풍부하고 특히 챔피언스리그 산둥 루넝(중국) 원정에서 보인 센스 있는 결정력이 돋보였다.”
권순태는 지난해 클래식에서 14골로 득점왕을 차지한 수원의 브라질 공격수 산토스(30)에게 가장 높은 점수를 줬다. 권순태는 “수원과 경기할 때마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정말 위협적인 모습을 보인다. 수원전은 항상 더 많이 신경 써야 한다. 작년 몸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면 올 시즌 역시 유력한 득점 후보”라며 산토스를 추천했다. 유현은 서울의 킬러 정조국(31)을 꼽았다. “슛 감각이 워낙 좋은데다 위치선정, 슛 타이밍이 매우 뛰어나다”고 이유를 설명해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yoshike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