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그룹 김승연 회장, 천안함용사 희생 기려

입력 2015-03-19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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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심경섭 한화 대표이사(오른쪽에서 두 번째)와 권율정 대전현충원장이 유가족과 함께 국립대전현충원 내 천안함 46용사 묘역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제공|한화그룹

사건 5주기 앞두고 채용 유가족 격려

5년 전인 2010년 3월26일. 천안함 피격 사건으로 온 나라가 깊은 슬픔에 빠진 날이었다.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은 당시 글로벌인재 채용을 위해 미국 방문을 마치고 귀국하던 길이었다. 김 회장은 북한의 불법 무력 도발로 인한 천안함 폭침과 꽃다운 나이에 순국한 46용사의 소식을 접했다. 김 회장은 젊은 나이에 순국한 46용사에 대한 깊은 슬픔과 안타까움이 남달랐다. 김 회장은 “그룹의 창업이념인 ‘사업보국’을 실천하고 방위산업체를 경영하는 그룹으로서 유가족들에게 가장 절실한 부분이 무엇인지 고민해 보자”며 “단기적·물질적 지원보다는 항구적인 일자리를 제공하는 것이 유가족들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실무진에게 지시했다.

이에 따라 한화그룹은 유가족 중 사망자의 직계 및 배우자를 대상으로 1명을 채용하는 한편 사망자가 미혼이거나 부모가 없는 경우에는 형제자매까지 대상을 확대해 2010년부터 지속적으로 채용을 진행하고 있다.

천안함 유가족 우선채용 결정이 있은 후 김 회장은 “안타까운 천안함 사건에 대해 기업이 도울 일이 없을까 고민하던 끝에 내린 결정이 슬픔과 실의에 잠긴 유가족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고 밝혔다.

천안함 사건 5주기를 앞둔 18일. 한화그룹은 ㈜한화 대전사업장에서 ㈜한화 심경섭 대표이사와 임직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한화그룹에 입사한 13명과 입사예정인 1명의 유가족들을 초대해 격려하고 조국을 위해 산화한 천안함 46용사들의 희생정신과 숭고한 뜻을 기리는 행사를 가졌다. 참석한 14명의 유가족은 천안함 사건 당시 김 회장의 제안으로 한화그룹에 입사를 희망한 38가족 중 현재 ㈜한화, 한화갤러리아, 한화생명 등에 근무하는 13명과 1명의 7월 입사 예정자다.

이날 행사에서 심경섭 대표이사는 김 회장이 천안함 유가족 직원들에게 보내는 격려편지를 대신 낭독했다. 김 회장은 천안함 유가족들을 걱정하는 마음과 깊은 애도의 뜻을 전하며 “순국한 용사들이 조국을 지켰듯 앞으로 여러분의 가족이 되어 끝까지 함께 하겠다”고 격려했다. 또한 “여러분과 신용, 의리를 바탕으로 함께 한 걸음씩 같은 꿈을 향해 나아갈 것”을 약속했다. 유가족에게는 약속의 의미로 김 회장이 직접 서명한 편지, 선물과 함께 천안함 애도기간 특별 휴가 2일이 주어졌다.

양형모 기자 ranbi@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ranbi3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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