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 후인정, 삼성화재 고희진, OK저축은행 강영준, 한국전력 신영철 감독, 삼성화재 신치용 감독, OK저축은행 김세진 감독(왼쪽부터)이 18일 서울 청담동 리베라호텔에서 열린 V리그 포스트시즌 미디어데이에서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김진환 기자 kwangshin@donga.com 트위터 @kwangshin0521
신치용과 제자 감독들 “양보는 없다”
‘NH농협 2014∼2015 V리그’ 남자부 포스트시즌은 신치용 감독(삼성화재)과 제자들의 대결이다. 그래서인지 18일 서울 청담동 리베라호텔에서 열린 미디어데이는 시종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 진행됐다.
포스트시즌 단골팀 삼성화재 신 감독은 “늘 같이 앉던 사람들이 바뀌어 어색하다. 오랫동안 같이 해온 감독들과 경기를 해서 기쁘다. 김세진 감독(OK저축은행)은 1991년 국가대표 때 처음 만났고, 신영철 감독(한국전력)은 한전 코치 때 만나 좋은 인연을 이어왔다”며 “모두 삼성화재 창단 멤버로 개인적으로 고맙게 생각한다. 이왕이면 나랑 오래 같이한 사람에게 졌으면 좋겠다고 생각해왔는데, 그래서 마음 편하게 경기할 것 같다. 언젠가는 질 것이기에 지더라도 웃으면서 물러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우승팀 감독의 덕담에 2위 OK저축은행 김 감독은 “존경해마지 않는 두 감독이다. 스승이자 배구인생에 큰 도움을 준 사람에게 배운다는 자세로 하겠다. 이 자리에 앉아 있는 것만으로도 영광이다”며 자세를 낮췄다. 3위 한국전력 신 감독은 “사석에선 ‘선생님’, ‘세진아’라고 한다. 김 감독이 제대로 잘 배운 것 같아 기쁘다. 대신 양보는 하지 않을 것이고 이런 자리가 재미있다”고 말했다.
삼성화재 주장 고희진은 무척이나 솔직했다. “우리는 레오밖에 없다. 레오가 잘해주면 충분히 우승한다. 꼭 우승하고 (신치용) 감독님에게 얹혀서 몇 년 더 오래 선수생활을 하고 싶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신치용 감독도 “한전이 간단치가 않다. 서브 리시브가 안 되더라도 가장 좋은 공격을 가져 위협적이다”이라면서도 “OK저축은행 감독은 감독 중에서 가장 잘 생기고 키도 크다”고 말해 좌중을 웃겼다. 이에 김 감독은 “가능성은 없지만 우승하면 레깅스를 입고 ‘위아래’ 춤을 추겠다”고 화답했다.
V리그 포스트시즌은 20일 화성체육관에서 열릴 IBK기업은행-현대건설의 여자부 플레이오프(PO) 1차전, 21일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벌어질 OK저축은행-한국전력의 남자부 PO(이상 3전2승제) 1차전으로 열전의 막을 올린다.
김종건 전문기자 arc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kimjongke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