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태진아가 24일 오후 서울 용산구청 미르홀에서 열린 억대 도박보도 관련 반박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한편, 미국 LA의 한 한인매체는 지난 17일 태진아가 카지노에서 억대 바카라 게임을 했다고 보도했다. 동아닷컴 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태진아는 이날 오후 서울 이태원동 용산구청 대극장 미르에서 “카지노에서 게임했다는 사실을 제외한 시사저널USA의 보도 내용은 모두 거짓”이라며 “절대 억대 도박이 아니다”며 도박설을 부인했다.
태진아는 해당 보도에 대해 “가족과 함께한 여행에서 카지노에 몇 번 출입한 것은 맞지만, 실제 게임을 한 금액은 재미로 하는 수준이었다. 억대 도박설은 사실무근이다”고 밝혔다.
이어 태진아는 자신의 지인 박모씨와 시사저널USA의 S대표가 나눈 대화 녹취록을 공개했다.
녹취록에 따르면 S대표는 박씨에게 “보도하지 않는 대신, 최하 20만 달러의 투자 자본을 우리 회사에 정식 주주로 참여하는 방식으로 요구해 달라”고 언급했다.
또 이날 기자회견에서는 태진아가 출입했다는 LA 허슬러 카지노의 총지배인이라고 밝힌 폴 송씨와 전화통화가 이뤄졌다.
폴 송 씨는 “태진아는 LA에서 최저 10달러에서 최대 1만5000달러인, 누구나 출입 가능한 일반 룸에서 게임했다”고 말했다. 이어 변장을 하고 입장했다는 의혹에는 “반짝이는 재킷에 모자를 쓰고 있어 태진아를 알아보는 데 별 문제 없었다”고 밝혔다.
이어 “함께 논란이 일었던 할리우드 파크 카지노에서도 10년간 일한 바 있는데, 언론에서 보도된 골든홀스 룸은 최저 베팅 금액이 25달러인 VIP룸이지만 누구나 입장 가능한 곳이다”며 “태진아의 아들 이루는 게임을 하지 않았고 단지 가족들을 데리고 와 관람했을 뿐”이라고 덧붙였다.
해당 통화 중에 태진아는 감정이 격앙되어 목소리를 높이며 오열했다.
그는 “사람은 누구나 실수할 수 있다. 실수한 것을 용서할 수도 있다”며 시사저널USA의 즉각적인 사과와 정정보도를 요구했다.
또 “공인으로서 본의 아니게 물의를 일으킨 점 정중히 사과드린다. 다시는 카지노는 쳐다보지 않겠다. 정말 죄송하다”며 고개를 숙였다.
태진아는 시사저널USA를 상대로 한 손해배상 청구소송 등 법적 대응 절차를 밟을 계획이다.
스포츠동아 김청조 기자 minigram@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