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윤석민 마무리 기용’ 유력하다

입력 2015-03-26 05:45: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몸값 90억원 투수의 보직은? 윤석민의 복귀는 KIA에 천군만마 같은 희소식이었다. 그러나 개막이 코앞으로 다가올 때까지 보직은 공식적으로 결정되지 않았다.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심동섭·임준섭 등 불펜진 테스트 “불만족”
개막전부터 즉시 투입 가능한 점도 매력적
김기태 감독 “마무리 쓰다 선발 전환 없다”

KIA가 윤석민(29)을 마무리로 쓸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투수 한 명의 보직을 놓고 KIA 내부는 물론 KBO리그 전체가 주시한 것은 역대 FA(프리에이전트) 계약 최고액(4년 총액 90억원)으로 복귀한 윤석민의 쓰임새에 따라 KIA의 마운드 구성이 완성되기 때문이다. KIA 김기태 감독이 최종 발표를 보류하고 있는데, 여러 정황상 돌발변수가 없다면 마무리 기용이 유력하다.

김 감독이 윤석민 마무리 카드를 만지작거리는 정황은 KIA 불펜의 상황과 밀접하다. 좌완 영건 심동섭(24)을 마무리로 테스트했고, 베테랑 우완 듀오 최영필(41)과 김태영(35)이 받쳐주는 그림이었다. 심동섭(5.1이닝 2자책점 8탈삼진)은 나름 성과를 냈지만, 회의론을 완전히 잠재우지는 못했다.

윤석민의 보직과 관련해 김 감독은 “어떤 결정을 해도 비난받을 것”이라는 말을 줄곧 했다. 이대진 투수코치는 20일 잠실 두산전 직후 “심동섭을 좀더 지켜봐야 될 것 같다”고 평가했다. 이때부터 여운이 남아있었는데, KIA는 예상을 깨고 시범경기를 마치고 3일이 흘렀음에도 보직을 발표하지 않았다.

심동섭 등 기존 불펜진을 불신임한 결과라고 볼 수는 없다. ‘90억원 짜리 투수를 선발로 안 쓰느냐’는 비판을 무서워할 김 감독도 아니다. 말을 아끼고 있지만, 최적의 마운드를 구성하는 데 있어 윤석민을 마무리로 활용하는 편이 가장 낫다고 판단한 듯하다.

KIA는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와 시범경기를 통해 임기준(24)과 임준섭(31) 등 2명의 영건 선발을 발굴했다. 반면 좌완 불펜 임준섭(26)은 불안했다. 심동섭이 윤석민 앞에 위치하면 심리적 부담이 줄고, 좌완 불펜진도 두꺼워진다. 선발진은 양현종∼필립 험버∼조쉬 스티슨∼임기준∼임준혁으로 짤 수 있다. 재활 중인 김진우와 김병현이 돌아오면 두 영건 중 부진한 투수가 등판할 때 대비가 된다.

또 윤석민을 마무리로 쓰면 즉시전력이 되는 이점이 발생한다. 김 감독은 “마무리로 쓰다가 선발로 전환하는 기용은 하지 않겠다”고 선언했었다. 윤석민이 선발로 가면 투구수를 끌어올릴 때까지 1군에서 가동하지 못하지만, 마무리라면 개막전부터 쓸 수 있다.

윤석민은 마무리에 별다른 거부감을 갖고 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윤석민은 2006년 19세이브를 포함해 통산 44세이브를 기록했다. 경험이 많고 컨트롤이 뛰어난 투수라 마무리에서 버티는 것만으로도 팀 전체에 안정감이라는 시너지 효과를 줄 수 있다.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