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세 국가대표 ‘서승재의 힘’

입력 2015-03-27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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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교생 국가대표 서승재가 26일 전북 고창에서 열린 2015전국봄철종별배드민턴리그전 남고부 단체전 8강전에서 군상동고 승리의 주역으로 활약했다. 초고교급 선수인 서승재는 4월 오사카챌린지를 통해 성인무대에도 데뷔한다. 고창|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봄철 배드민턴리그 군산동고 승리 주역
“많이 배우고 도쿄올림픽서 꿈 펼치겠다”

배드민턴국가대표팀에는 고교생선수가 한 명 있다. 군산동고의 에이스 서승재(18)가 그 주인공이다. 지난해 12월 열린 국가대표선발전에서 이동근(요넥스), 전혁진(동의대), 허광희(삼성전기)에 이어 남자단식 4위에 올라 5위까지 주어지는 태극마크를 따냈다. 2015전국봄철종별배드민턴리그전에 출전한 서승재는 “자력으로 국가대표가 돼서 기쁘다”며 수줍게 웃었다.

서승재의 대표 선발은 일찌감치 예견됐다. 배드민턴에서 드문 왼손잡이인데다, 183cm의 큰 키에 힘까지 갖췄다. 고등학교에 진학한 2013년부터 형들을 제압하며 단숨에 고교랭킹 1위로 올라섰다. 지난해 여름철대회와 화순대회 남자단식 정상에 서며 초고교급 기량을 뽐냈다. 그는 ‘우상’ 이현일(35·MG새마을금고)의 길을 따르고 있다. 이현일이 태극마크를 달았던 17세에 서승재 역시 대표로 발탁돼 올림픽 메달의 꿈을 키우고 있다.

대표팀 훈련 등 바쁜 일정을 소화하면서도 연신 싱글벙글한다. 1월 태국주니어오픈에서 U-19(19세 이하) 남자단식 1위를 차지했고, 곧장 대표팀에 합류해 3주간 훈련했다. 고성현(김천시청)과 함께 방을 쓰며 첫 대표팀 훈련을 경험했다. “아직은 낯설지만 대표팀 형들이 잘 챙겨주신다”고 밝혔다.

아직 갈 길은 멀다. 그는 성인무대에 대해 “고등학교와 차원이 다르다. 경기를 길게 보고 운영한다. 공수 모두 능하고, 강약조절도 좋다. 가볍게 하면서도 세게 넣을 줄 안다. 기회는 놓치는 법이 없다”고 혀를 내둘렀다. 그러나 자신감은 넘쳐난다. “2∼3년 동안 준비를 잘 해서 2020도쿄올림픽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 웃었다. 강경진 주니어대표팀 감독도 그의 능력을 높이 산다. “2년 정도 성인무대에 적응하면 더 큰 선수로 성장할 수 있다”고 칭찬했다.

고된 일정 속에서도 힘을 내고 있다. 26일 전북 고창에서 벌어진 전국봄철종별배드민턴리그전 남고부 단체전 김천생명과학고와의 8강전에서 제1단식과 제4복식을 잡아내며 군상동고의 3-1 승리를 이끌었다. 군상동고는 27일 전대사대부고와 결승 진출을 다툰다. 서승재의 활약 덕분에 군산동고의 대회 2연패 전망도 밝다.

서승재는 4월 고대하던 첫 성인대회 데뷔전을 앞두고 있다. 오사카챌린지에 단식주자로 출격한다. 서승재는 다시 한번 신발 끈을 동여맸다.


● 경기 결과

● 2015 전국 봄철 종별 배드민턴리그전(전북 고창군)



● 남자 고등부 단체전 8강=군산동고A 3-1 김천생명과학고, 전대사대부고A 3-0 거창공고, 문수고A 3-0 호원고, 전주생명과학고A 3-0 웅상고 ● 여자 고등부 단체전 8강=성지여고 3-0 창덕여고A, 충주여고A 3-0 성일여고, 유봉여고A 3-2 화순고A, 광주체고 3-1 범서고 ● 남자 중등부 단체전 8강=화순중A 3-2 수원원일중A, 하안중A 3-0 대전둔산중, 대구동중 3-1 정읍중A, 아현중A 3-1 전대사대부중A ● 여자 중등부 단체전 8강=시흥능곡중A 3-1 제주여중A, 구남중A

고창|박상준 기자 spark4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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