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소민 이유비 민효린 그리고 정주연은 각각 극 중 소민 소희 진주 그리고 은혜를 연기했다. 이들은 동갑내기 세 치구 치호(김우빈) 동우(이준호) 그리고 경재(강하늘)와 얽히고 설키며 흥미진진한 스토리를 만들어내는 주역들이다.
먼저 정소민은 고등학교 시절 자신의 가슴을 만지고 튄 ‘치호’(김우빈)과 헤어졌다 만났다를 반복하는 오래된 여친 ‘소민’ 역을 연기했다. 드라마 ‘우리가 결혼할 수 있을까’ ‘빅맨’ 등 작품마다 색다른 이미지를 선보인 정소민. 그는 세 친구와 고등학교 때부터 친구로 지낸 친근하고 어른스러운 여자친구 캐릭터를 자연스럽게 선보인다.
드라마 ‘착한 남자’와 ‘피노키오’에서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은 이유비는 ‘동우’(이준호)에게 지치지 않고 들이대는 ‘경재’(강하늘)의 여동생 ‘소희’로 맡아 솔직하고 귀여운 매력을 발산한다.
반면 영화 ‘써니’에서 얼음공주 ‘진주’ 역으로 도도한 매력을 발산한 민효린은 이유비와 전혀 다른 매력을 선보인다. 그는 ‘스물’에서 ‘경재’(강하늘)의 마음을 뒤흔들어 놓은 대학교 동아리 선배 ‘진주’ 역으로 도무지 속을 알 수 없는 전형적인 여자의 모습을 그려내며 남성관객들의 공감을 자아낸다.
마지막으로 드라마 ‘오로라 공주’에서 묘한 악녀로 이름을 알린 정주연이 바람둥이 ‘치호’(김우빈)의 마음을 쥐락펴락하는 배우 지망생 ‘은혜’ 역을 맡아 존재감을 과시한다.
이병헌 감독은 “정소민은 특유의 무심한 듯 자연스러운 연기로 두 남자 사이를 오가는 ‘소민’의 상황을 공감가게 표현했다. 그리고 시나리오 단계부터 염두에 두었던 이유비는 남자들의 로망인, 친구의 귀여운 여동생 ‘소희’ 그 자체로 완벽하게 변신해줬다”고 말했다.
그는 “‘써니’를 함께했던 민효린은 스무 살 남자라면 누구나 좋아할법한 신비롭고 예쁜 선배 이미지를 잘 그려냈다. 또한 밝은 모습과 슬픈 느낌을 동시에 갖고 있는 정주연은 신인 배우 ‘은혜’만의 발랄함을 잘 살려냈다”며 여배우 4인방의 연기에 만족감을 표했다.
어설픈 성인으로서 첫 발을 내딛는 나이인 ‘스무 살’을 소재로 그들이 겪는 선택과 시행착오를 유쾌한 공감으로 버무려낸 ‘스물’. 영화는 여자만 밝히는 잉여백수 ‘치호’(김우빈), 생계 때문에 꿈을 접어둔 재수생 ‘동우’(이준호) 그리고 연애를 글로 배운 새내기 대학생 ‘경재’(강하늘)까지 인생의 가장 부끄러운 순간을 함께한 스무 살 동갑내기 세 친구의 자체발광 코미디 영화다. 전국 극장가에서 절찬 상영 중.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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