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엇게임즈, 한국 e스포츠 미래 밝혔다

입력 2015-03-30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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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엇게임즈가 최저 연봉제와 최소 의무계약 기간을 도입하고 비기업팀 운영비도 일정 부분 지원하는 등 e스포츠의 정식 스포츠종목화에 적극 나서고 있다. 지난해 10월 4만명의 유료 관객을 모으며 e스포츠의 새 역사를 쓴 ‘2014시즌 LoL 월드 챔피언십’ 결승전. 사진제공|라이엇게임즈

■ LoL 바탕 정식 스포츠종목화 앞장


대한체육회, e스포츠협회 준가맹 승인
선수들 최저연봉·최소계약기간 보장
후원사 없는 비기업팀 운영비 지원도

과거 ‘그들만의 문화’였던 ‘e스포츠’가 대중문화 콘텐츠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선수들이 대학에 특기자로 입학하는가 하면, 대한체육회가 한국e스포츠협회를 준가맹단체로 승인하기도 했다. 이러한 변화는 다른 프로스포츠 못지않은 e스포츠의 인기가 한몫을 했다. 특히 라이엇게임즈의 PC온라인게임 ‘리그 오브 레전드’(LoL) e스포츠 콘텐츠는 국내외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세계 대회인 ‘2014시즌 LoL 월드 챔피언십’(롤드컵)은 전 세계에서 2억8800만명이 시청했다. 지난해 10월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결승전에는 무려 4만명의 유료 관객들이 관람석을 가득 메우기도 했다. 종목사인 라이엇게임즈는 협회, 방송사와 함께 선수권익보호 등 e스포츠의 정식 스포츠종목화에 적극 나서고 있어 관심을 모은다.


● ‘LoL’ e스포츠 선수 대학 특기자 전형도

CJ엔투스 소속 프로 LoL 선수로 활동 중인 박상면과 강찬용은 최근 e스포츠 특기자 전형을 통해 중앙대학교에 입학했다. 또 한국에서 선수로 활약하다 해외에 진출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미국에 진출한 LoL 선수들의 경우, 미국 정부가 국제적으로 인정받은 스포츠선수나 예술인에게만 주었던 P-1A 비자를 받아 활동하고 있다. 올 1월에는 e스포츠 업계에 이러한 변화를 반영하는 고무적인 소식이 전해졌다. 한국e스포츠협회가 대한체육회로부터 준가맹단체 승인을 받은 것. 한국e스포츠협회는 대한체육회에서 시행하는 모든 정식 스포츠사업 참여를 비롯해 학원 스포츠 활동 등 정식 체육종목화의 기틀을 마련할 수 있게 됐다.


● 최저 연봉제·최소 의무 계약기간 도입

e스포츠가 다른 정규 프로 스포츠와 비슷한 수준으로 발전하기 위해선 제도적 접근과 더불어 e스포츠 산업에 종사하는 이해 관계자들의 노력이 뒷받침돼야 한다. 라이엇게임즈도 ‘LoL 챔피언스 리그’ 공동 주최단체인 한국e스포츠협회, 온게임넷과 함께 e스포츠 환경개선에 앞장서고 있다. e스포츠가 장기적으로 일반 스포츠와 어깨를 견줄 수 있으려면 프로 선수들의 처우를 개선하고 권익을 보호해야한다는 필요성에 공감해 최저 연봉 제도와 최소 계약 기간 등을 도입한 것이다. 올해부터 LoL 챔피언스 코리아 로스터에 등록된 선수들은 최저 연봉 2000만원을 보장받는다. 이는 기타 프로 스포츠와 비교해도 손색이 없는 수준이다.

각 팀 로스터에 등록된 5인에 대한 최저 연봉 전액을 라이엇게임즈가 직접 지원한다는 점에서 더욱 눈길을 끈다. 뿐만 아니라 프로 LoL e스포츠 선수들은 팀과 계약한 연봉 외에도 온라인 스트리밍 방송을 통해 부수적인 소득을 얻을 수 있게 돼 보다 더 안정적인 수입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최소 의무 계약기간 규정도 도입됐다. 기존엔 토너먼트 대회 방식에 맞춰 선수들의 계약기간도 짧게는 수개월에 지나지 않아 선수들의 지위가 불안정한 면이 있었다. 하지만 LoL 챔피언스 코리아가 리그제로 전환하면서 최소 1년 단위로 계약을 체결하는 규정을 신설해 안정적으로 선수생활을 이어갈 수 있도록 했다.


● 비기업팀 운영비도 일정 부분 지원

라이엇게임즈는 후원사가 없는 비기업팀에 대해 최저 연봉 뿐 아니라 팀 운영비도 일정 부분 지원할 계획이다. 선수들이 다른 곳에 신경 쓰지 않고 본업에 충실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조치다. 이 외에도 세미프로리그인 ‘LoL 챌린저스 코리아’에 참가하는 선수들을 위해서도 대회 주관사인 나이스게임TV와 함께 연습 환경 제공과 스폰서 연계 등을 적극 지원할 방침이다. 권정현 라이엇게임즈 e스포츠 커뮤니케이션 총괄 상무는 “보다 안정적인 e스포츠의 미래를 위해 올해부터 선수들에 대한 처우, 관련 제도 개선 등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며 “e스포츠가 정규 스포츠로 성장하기 위해선 종목사는 물론 협회, 방송사 등 관련 주체들의 적극적인 의지가 중요하다고 보고 앞으로도 장기적인 노력을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명근 기자 dionys@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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