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파일] ‘논란 확산’ 예원·이태임, ‘침묵’만이 능사 아니다

입력 2015-03-31 05:45: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연기자 이태임-방송인 예원(오른쪽). 동아닷컴DB

더 이상 침묵은 금이 아니다. 괜한 오해와 또 다른 의혹만 불러일으킬 뿐이다.

방송인 예원과 연기자 이태임의 ‘욕설’ 동영상이 유출된 지 4일이 지났지만, 당사자들은 ‘시간이 약’이라도 되는 양 이렇다 할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그동안 일어난 비슷한 사례들에 비춰 “동영상 최초 유출자 및 그 경로를 밝혀 피해 확산을 막아 달라”며 수사당국에 수사를 의뢰하고 적극적으로 대처할 만도 한데 그런 움직임도 전혀 보이지 않는다. 2차, 3차 피해가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오히려 사건이 잠잠해지길 바라는 눈치다. 일각에서는 파문의 당사자들이 명확한 입장을 넘어 공식 사과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기까지 하다.

동영상 유출과 관련해 그 가장 큰 책임은 MBC에 있다는 곱지 않은 시선이 쏟아지기도 한다. 해당 프로그램을 녹화하고 이후 그 소스를 관리하는 데 소홀했다는 비판이다. 그 대응 방법 역시 미숙해서 27일 오후 해당 동영상이 처음 올라온 유튜브에 대해 “저작권 침해를 당했다”며 신고한 것이 전부다. “해당 영상이 어떻게 유출됐는지 확인 중이다”는 말만 되풀이할 뿐 이미 SNS 등을 통해 빠르게 확산된 만큼 그 피해는 막지 못하고 있다.

무엇보다 이번 사태의 가장 큰 피해자는 예원과 이태임에 틀림없다. 하지만 양측 모두 사태를 키운 당사자이기도 하다. 당초 예원은 이태임에게 전후 사정없이 욕을 들었다고 알려지면서 동정론을 불러 모았지만, 새롭게 공개된 동영상으로 처지는 180도 바뀌었다. 이제는 비난의 화살을 맞고 있다. 특히 이번 파문의 ‘원인제공자’로 지목돼 ‘거짓말 논란’에까지 휩싸인 상황인 만큼 이에 대한 적극적인 대응과 사과가 우선이라는 비판이 일고 있다.

이태임 역시 여전히 비난을 피하기는 어렵다. 방송 녹화 도중 감정을 못이긴 채 성숙한 자세가 부족했다는 시선이다. 활동을 잠정 중단했지만 녹화 도중 문제를 일으키고, 자신의 행동으로 방송이 차질을 빚는 등 논란을 불러 모은 만큼 다시 한 번 진심 어린 사과가 필요하지 않을까.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