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퓨처스리그도 ‘하는 야구’에서 ‘보는 야구’로 충분히 성공할 수 있습니다”
고양 다이노스를 이끌고 있는 박종훈 본부장의 설명이다. 주말인 11일 토요일 경기도 고양시 고양 야구장에서 열린 고양 다이노스와 화성 히어로즈의 퓨처스리그 경기에 700여명이 넘는 관중이 입장했다.
일반적으로 퓨처스 경기는 낮 경기로 열리는데다 팬을 위한 준비가 부족한 경우가 많아 극소수의 관중만이 자리를 지킬 뿐이다. 그러나 고양 다이노스에서 경기 전 이벤트로 진행한 야구 체험존에는 주말을 맞아 어린이들과 함께 야구장을 찾은 지역 야구팬들이 많이 몰렸다.
고양 다이노스 후원업체인 일산 21세기 병원의 건강검진존, 배다리술도가의 고양 막걸리 시음회 등 다양한 행사가 함께 열려 야구장 주변은 작은 축제마당이었다. 경기 중에는 고양 다이노스의 치어리더 팀이 역동적인 공연을 펼쳐 팬들의 큰 호응을 받았다.
고양시 주민 서동솔 씨(28)는 “야구장에서 걸어서 10분 거리인 대화역이 바로 있어 오기 편했다. 경기도 재미있었고 보고 즐길 거리도 많았다”고 말했다.
고양 다이노스는 이를 위해 고양시와 긴밀히 협의해 지역 팬과 함께 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고양시청 공보실에서는 지역 주민에게 고양 다이노스의 일정을 적극 홍보해 줬고, 고양시 대표 마스코트인 ‘고양고양이’를 야구팀 마스코트로 입단시켜 지역 팬의 관심을 끌어 올리게 했다.
고양 다이노스도 지역 내 특성화학교인 경기영상과학고와 산학협력 프로그램을 만들어 학생들의 컨텐츠 제작 실무를 위한 무대를 제공한다. 또한 고양 지역 내 리틀 야구팀 선수들에게 야구체험 기회를 제공하고, 사회인 야구팀과도 교류를 적극 추진하고 있다.
올 시즌 고양시를 안방으로 정착한 고양 다이노스는 현재 VIPS 대화역점, 쟈끄데상쥬 미용실, 유나네 자연숲 농장, 죠이리 스포츠 등 10여개 업체와 후원업체 계약을 맺는 등 마케팅도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다.
심보영 고양 다이노스 사업팀장은 “주말 홈 경기를 지역 팬과 함께 즐기는 축제로 만들기 위해 어린이 배트보이 체험, 치어리더 공연 등을 계속 이어갈 것”이라며 “오늘 경기장 분위기를 보면서 퓨처스리그도 흥행에 성공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동아닷컴 송치훈 기자 sch5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