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열매 사회복지공동모금회의 1억원 이상 고액기부자 모임인 아너소사이어티(Honor Society)는 15일 결성 7년 4개월 만에 임형주를 800호 회원으로 맞이했다. 클래식 음악가가 아너 소사이어티 회원으로 가입한 것은 임씨가 최초.
임 씨는 이날 오후 서울 중구 사랑의열매 회관에서 허동수 공동모금회장에게 세월호 추모헌정곡‘천개의 바람이 되어’의 음원수익금 5700만 원을 기부하고 아너 소사이어티 회원 가입서에 서명했다. 임 씨는 지난해 4월 세월호 참사 직후 이 곡이 추모행사와 온라인에서 널리 쓰이자, 추모곡으로 헌정하고 음원 수익금 전액을 기부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천개의 바람이 되어’는 영미권에서 널리 알려진 작자 미상의 시에 2003년 일본 유명작곡가인 아라이 만이 곡을 붙인 노래다. 임씨가 지난 2009년 2월 한국어로 개사 및 번안해 국내 최초로 발매했고 이후에는 원어인 영어로도 불러 발매했다.“나의 사진 앞에서 울지 마요”로 시작하는 애틋한 가사가 국민적인 추모 분위기와 맞물려 국내 대표적인 실시간 음원 차트 7곳에서 1위를 석권하고, 라디오 월간방송차트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아너소사이어티는 1억원 이상을 일시기부하거나 또는 5년 내 완납을 약정하면 가입할 수 있다. 약정 방식은 최초 기부금 300만원 이상으로 하고, 매년 2000만원 이상을 기부하면 된다.
공동모금회는 이날 임 씨의 기부 의미를 되새기기 위해 참석자 모두 노란색 바람개비를 든 채 전달식을 진행했다.
임형주는 “1년전 세월호 참사의 아픔을 같이 하기 위해 노래를 헌정하고 음원수익금 전액기부를 약속했다. 오늘 그 약속을 지키게 되어 개인적으로 무척 뜻 깊다”고 말했다. 이어“지난 5년간 사랑의열매 홍보대사로 활동하면서 더욱 적극적으로 나눔을 실천하고 싶었고, 그 소망을 이루기 위해 아너 소사이어티에 가입하게 됐다”고 밝혔다.
홍보대사로서 아너 소사이어티에 가입한 것은 방송인 현영·김보성, 가수 현숙·인순이에 이어 5번째다. 사랑의열매 홍보대사는 총 49명이며 중앙회 및 전국 17개 지회에 각기 소속돼있다. 직업별로는 방송·연예인 35명 스포츠인 6명 예술인 3명 스포츠단 4곳 기타 1(인형캐릭터) 등이다. 여기에는 미쓰에이 수지와 소녀시대 윤아 그리고 박지성 등도 포함돼 있다.
한편, 2007년 12월 결성된 아너 소사이어티는 임형주 씨의 가입으로 회원수 800명,누적 기부은 약 884억원이 됐다.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