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성과 외모를 겸비한 길민지가 이날 발표한 ‘쏠로의 봄’은 따뜻한 봄날 같은 예쁜 멜로디와 ‘또 봄이구나/이번에도 나는 솔로구나’라고 담담하게 말하는 노랫말이 묘한 대조를 이루며 공감을 얻는다. 눈부시도록 아름다운 봄날에 오히려 더 허전한 솔로들의 마음을 적절히 표현하고 있으며, 길민지만의 감성적인 목소리로 외로운 솔로들을 따뜻하게 안아주고 토닥여주는 노래다.
솔, R&B를 기반으로 한 듣기 편한 음악을 추구하는 길민지의 첫 싱글 ‘쏠로의 봄’에는 총 3개의 트랙이 실려 있다.
첫 번째 수록곡 ‘아우어 스토리’는 싱어송라이터 길민지의 음악 세계를 안내해주는 인트로 성격 곡이다. 길민지의 음악을 만나는 순간, 시장 뒷골목은 빈티지한 카페로, 길바닥 한가운데는 뉴욕의 거리로, 좁은 버스 안은 리무진으로 바뀌는 마법 같은 경험을 예고한다.
두 번째 수록곡 ‘쏠로의 봄’은 ‘봄노래는 왜 사랑 노래밖에 없을까?’라는 의문에서 시작된 곡으로, 솔로를 위한 봄의 찬가다. 미국 버클리 음악 대학을 졸업하고 돌아와 데뷔를 위해 홀로 외로이 작업실에서 곡 작업을 하다가 만들어진 ‘쏠로의 봄’은 2014년 봄 열린 박정현 콘서트 게스트 무대에서 첫 선을 보인 뒤 1년 동안 수십 가지의 버전을 만들며 다시 쓰고 고쳤다.
곡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밴드 신치림의 기타리스트이자 싱어송라이터인 조정치에게 기타연주를 의뢰해 봄 냄새가 물씬 풍기면서도 마냥 따뜻하지만은 않은 독특한 봄노래가 완성됐다.
마지막 수록곡 ‘쏠로의 봄(Lonely version)’은 오로지 건반과 목소리만으로 싱어송라이터 길민지의 역량을 제대로 보여주는 곡으로 프리템포로 직접 연주하면서도 반주에 얽매이지 않고 자유롭게 노래해 길민지만의 정형화되지 않은 독특한 색을 가감 없이 보여준다.
길민지는 싱글 발표 후 클럽공연을 벌일 계획이며, 꾸준한 음반 활동과 공연으로 대중들을 찾아간다는 생각이다.
스포츠동아 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