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수오 논란, 식용금지 제품 가짜 백수오 사용 업체…65.6% 육박

입력 2015-04-23 10:0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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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SBS 방송 캡처, ‘백수오 논란’

백수오 논란, 식용금지 제품 가짜 백수오 사용 업체…65.6% 육박

시중에 유통되는 토종약초 백수오 제품들 중 상당수가 식용금지인 가짜 백수오 이엽우피소를 사용한 사실이 밝혀져 논란에 휩싸였다.

백수오는 일명 ‘은조롱’으로 불리는 약초다. 항산화 효과 및 갱년기 장애 개선 효과를 보유해 중장년층 여성들에게 인기를 끌어왔다. 국내 시장 규모는 3천억 원대로 추산된다.

한국소비자원은 22일 서울 서부지방검찰청과 경기도 특별사법경찰단과 함께 시중에 유통 중인 32개 백수오 제품에 대한 유전자 검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실제 백수오를 원료로 사용한 제품은 단 3개(9.4%) 뿐인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식용이 금지된 ‘가짜 백수오’ 이엽우피소를 사용한 제품이 21개(65.6%)에 육박했다. 이엽우피소는 백수오와 외관이 비슷하지만 안전성이 입증 안 돼 식품 원료로 사용할 수 없는 약초다. 게다가 신경쇠약 등 부작용을 유발한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백수오 원료 사용여부가 확인되지 않은 나머지 8개 제품 중 제조공법상 유전자가 남아있지 않은 6개 업체도 검사됐다. 한국소비자원이 ‘백수오 복합추출물’을 공급하는 내츄럴엔도텍의 이천 공장에 보관중인 원료를 검사한 결과 해당 업체 제품들 역시 이엽우피소가 검출됐다.

한국소비자원은 허위 표시에 대한 자발적 회수 및 폐기 권고를 내려 23개 업체가 이를 수용했다. 하지만 이를 거부하고 있는 내츄럴앤도텍에 대해서는 수사가 진행될 예정이다.

한국소비자원은 “최근 백수오 수요가 급증하자 업체들이 재배 기간이 짧고 가격은 3분의 1 수준인 이엽우피소를 백수오로 둔갑시켜 유통·제조·판매한 것으로 판단된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내츄럴엔도텍 측은 보도자료를 통해 “소비자원의 검사 방식은 식품의약품안전처의 공인된 검사 방식을 무시한 것”이라며 “소비자원이 분석한 백수오 샘플은 지난 2월 식약처의 유전자검사에서 이엽우피소가 검출되지 않았던 샘플”이라고 백수오 논란에 반박했다.

‘백수오 논란’

사진= SBS 방송 캡처, ‘백수오 논란’

동아닷컴 온라인뉴스팀 기사제보 star@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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