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얼로드테스트] 306마력 신형 T6, 가솔린 ℓ2 세단의 한계를 넘다

입력 2015-04-27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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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보 S60 T6 R-Design은 306마력의 신형 T6 엔진에 슈퍼차저와 터보차저를 동시에 적용해 제로백 5.9초의 놀라운 가속력을 발휘한다. 동급에서는 적수가 없을 정도. 자전거 이용자와의 추돌까지 방지해주는 인텔리 세이프(Intelli Safe) 시스템 등 첨단 안전 사양도 장착되어 있다. 사진제공|지피코리아

■ 볼보 ‘S60 T6 R-Design’

리얼로드테스트 6번째 주인공은 볼보 ‘S60 T6 R-Design’이다. 기존 볼보 S60에 306마력의 신형 T6 엔진을 탑재해 성능을 업그레이드하고, R-Design 패키지를 탑재해 보다 스포티한 매력을 더한 모델이다. 다운사이징한 2.0리터 4기통 가솔린 엔진에 슈퍼차저와 터보차저를 동시에 적용해 스포츠카 수준의 가속력을 발휘한다. 일반적으로 기통수가 줄어들면 출력도 줄어드는 한계를 기술력으로 극복했다. 제로백 5.9초로 현재 판매되는 볼보 모델 중 가장 강력한 퍼포먼스를 발휘한다. 프로드라이버와 모터스포츠 및 자동차 전문기자가 각자의 시각에서 볼보 ‘S60 T6 R-Design’을 입체 평가했다.

볼보 ‘S60 T6 R-Design’ 주요제원




■ UP&Down



▶UP

1. 파워트레인, 디자인, 성능 등 볼보의 혁신 그 정점에 있는 매력적인 모델
2. 강력한 가속 성능은 동급 경쟁 차종을 찾기 어려울 정도로 파워풀하다
3. 탄탄한 기본기와 안전, 그 위에 강력한 퍼포먼스를 더한 교과서 같은 모델


▶DOWN

1. 공차중량(1670kg)이 늘어나 상대적으로 떨어진 연비(10.6km/l)
2. 출력 뛰어나지만 높아진 가격(5750만원)은 부담
3. 고성능 모델이지만, 아직 독일3사에 비해 낮은 브랜드 이미지


■ 경쟁 모델은?





1. BMW 320d 스포츠


제로백은 S60 T6 R-Design에 다소 뒤지지만 낮은 rpm에서부터 발휘되는 탁월한 가속력과 날카로운 핸들링은 스포츠 세단의 교과서라는 평가를 받을만하다. 코너링 성능과 제동력의 밸런스도 훌륭하다. 공인연비 18.5km/l, 제로백 7.4초. 가격 5540만원.



2. 아우디 35TDI 콰트로

풀타임 4륜구동 모델로 직접적인 성능 비교는 어렵지만 가격대만 보자면 고려해볼만하다. 아우티 콰트로(4륜)시스템 특유의 안정적 드라이빙 능력과 매력적인 디자인이 가장 구미를 당기는 요소. 공인연비 14.6km/l, 제로백 7.4초. 가격 5070만∼5850만원.

내부 인테리어-계기판-엔진(맨 위쪽부터)



■ 장순호 프로레이서

순간 가속력, 가솔린 세단 중 동급 최강
묵직한 핸들·탁월한 제동력 안정감 느껴

정차상태에서 가속 페달을 밟으면 순간 가속력이 너무 빨라서 동급 가솔린 세단 중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주고 싶을 정도다. 가속페달이 무겁게 밟히는 편이고, 페달을 살짝만 밟아도 순간 차가 튀어나간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가속력이 좋기 때문에 처음 주행할 때는 주의해야 한다. 일반 운전자들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중·저속에서의 가속력은 마치 스포츠카를 타는 듯한 착각이 들 정도의 수준이다.

노말 모드와 S모드의 가속력 차이가 크기 때문에 빠른 드라이빙을 원한다면 S모드에 놓고 드라이빙하는 것을 적극 추천한다. 아마도 가속력이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지 않을 것이다.

다음으로 핸들링을 살펴보자. 마치 파워스티어링이 없는 것처럼 무겁게 핸들이 돌아가기 때문에 주행 중에는 매우 안정감이 느껴졌다. 하지만 여성 운전자의 경우 서행중이나 주차할 때는 다소 핸들링이 힘겹게 느껴질 수 있겠다.

하드한 서스펜션을 장착하고 있어 코너를 돌 때 좌우로 움직이는 롤링의 스피드가 느리고 양이 적기 때문에 코너링 성능은 매우 우수한 편이다. 서스펜션이 하드할 경우 장거리 주행시 승차감이 떨어질 수 있다. 하지만 S60 T6 R-Design의 경우 의외로 시트의 쿠션이 충격을 완화시켜주는 편이라 기대 이상의 편안함을 느낄 수 있었다.

브레이크 페달을 밟으면 초반부터 후반까지 무겁게 느껴지면서 들어간다. 급제동을 할 때는 탁월한 제동력으로 순간 빠르게 서준다. 브레이크를 밟을 때는 확실히 강하게 밟는 편이 좋다. 내구성은 우수하다. 급제동을 반복해도 제동력에 큰 변화 없이 잘 서준다.

■ 김기홍 지피코리아 편집장

306마력 슈퍼차저 엔진…제로백 5.9초
최첨단 엑티브노이즈 컨트롤 정숙성 굿

볼보 S60 T6 R-Design과 함께 달리면 현실감각이 점점 낮아진다. 분명 빠르게 달리고 있는데도 두렵지가 않다. 오히려 몸은 편안해지고, 머리는 더 상쾌해진다. 높은 품질과 성능을 동시에 지닌 뛰어난 스포츠세단임에 틀림없다.

속도를 올리는 과정은 차분하다. 8단 자동변속기가 아주 부드럽게 작동하기 때문. 엔진 최대토크는 40.8kg·m(2100∼4500rpm)로 높지만 그리 빠르게 느껴지진 않는다. 하지만 속도계 바늘은 단 5.9초 만에 시속 100km에 다다른다. 터보에 슈퍼차저까지 더한 트윈차저로 강력한 성능을 이끌어낸 덕분이다. T5 모델에 비해 61마력 높은 306마력(5700rpm)으로 중고속에서도 꾸준한 가속을 보인다. 시프트패들을 갖춰 상황에 따라 빠르게 대응하기도 좋다.

아무리 속도를 높여도 실내는 내 집처럼 편안하다. 차체는 요동치는 법이 없고, 항상 일정한 승차감을 유지한다. 몸에 꼭 맞춘 듯한 인체공학 스포츠시트는 몸을 부드럽게 감싸며 빠르고 정확한 피드백 전달로 스트레스를 덜어준다. 거기에 최첨단 액티브 노이즈 컨트롤이 더해져 정숙성마저 좋다. 스피커를 통해 엔진 잡음을 상쇄시켜 고요하다. 엔진의 속도가 높아지고 높은 토크를 발휘할 때는 배기음을 증폭시키는 역할까지 하는 기특한 기능을 탑재했다.

콤팩트 스포츠 세단답게 코너링도 빠르다. S60의 뛰어난 차체강성과 낮은 무게중심은 T6의 파워트레인과 만나 물오른 와인딩 능력을 보인다. 순식간에 방향이 바꿔 빠르게 코너를 빠져 나오는 모습은 독일제 핫해치가 부럽지 않다.

안전의 대명사 볼보다운 다양한 안전장비와 편의장비도 5750만원의 값어치를 충분히 해낸다. 추돌 위험을 감지해 브레이크를 작동하는 시스템, 속도와 차간거리를 자동 조절하는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도 S60 T6 R-Design의 경쟁력을 높이는 요소다.


■ 원성열 스포츠동아 기자


독일 고성능 세단과는 또다른 주행 감성
차량 속도·차간거리 자동조절 시스템도

S60 T6 R-Design은 안전의 대명사인 볼보의 브랜드 이미지를 안전+퍼포먼스 세단으로 한 단계 업그레이드 시켜줄 수 있는 상징적인 모델이다. S60 T6 R-Design의 제로백은 5.9초다. BMW 컨버터블 모델인 328i와 같은 기록이다.

경쟁 모델인 BMW 3시리즈 혹은 아우디 A4 세단(M시리즈와 S시리즈는 제외) 중에는 가속 성능으로 따라갈 수 있는 차가 없다.

퍼포먼스를 강조한 모델답게 도로 주행시 서스펜션은 약간 하드하게 다가온다. 당연히 코너링에서의 움직임이 좋다. 핸들 반응도 역시 무거운 편이다. 하지만 이것이 차량의 움직임이 둔하다고 느껴지는 원인은 되지 않는다. 오히려 안정성이 더욱 높아지는 느낌이다. 핸들 조작에 따른 차량 반응 속도 역시 아주 빠르지도 느리지도 않은 적당한 운동성능을 발휘했다.

가속감도 발군이다. 최대 토크(40.8kg·m)가 발휘되는 영역(2100∼4500rpm)이 넓어 저, 중, 고속을 가리지 않고 원하는 만큼의 가속 성능을 끌어낼 수 있다. 스포츠 주행과 퍼포먼스에 관심이 많은 운전자라면 독일 고성능 세단과는 또 다른 주행 감성을 지닌 볼보 S60 T6 R-Design을 주목해 볼만하다.

독일 메이커를 뛰어넘는 성능과 함께 충실한 안전 장비 역시 S60 T6 R-Design의 매력이다. 전방 차량, 보행자는 물론이고 자전거 이용자와 추돌 위험이 예측될 경우 자동으로 브레이크를 작동하는 인텔리 세이프(Intelli Safe) 시스템, 차량의 속도는 물론 차간 거리까지 자동 조절하는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등의 편의 사양도 장착되어 있다.

원성열 기자 seren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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